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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세계 수주 1위···글로벌 ‘팔방미인’ 우뚝

[중공업 특집] 세계무대가 좁다-②삼성중공업

나원재 기자 기자  2009.05.26 1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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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중공업 ‘빅5’ 기업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가뭄과 물동량급감에 단비를 뿌릴 차별화 전략으로 불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각오를 세웠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판단에 따라 경쟁은 잊고, 해외시장 즉 ‘블루오션’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셈이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사업 다각화’, 한진중공업은 ‘명품선박’, 현대중공업은 ‘선택과 집중’, STX조선해양은 ‘수익구조 다변화’ 등을 통해 침체의 늪을 탈피한다는 방침이다. <프라임경제>는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로 세계에 이름을 높이고 있는 중공업 ‘빅5’의 그 두 번째로 삼성중공업의 글로벌 행보를 살펴봤다. (기사 구성은 가, 나, 다 순서)

   
세계 경제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글로벌 행보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2년 연속 세계 조선업계 수주 1위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내용 면에서도 알차다. 척당 수주단가 세계 1위,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선 비중 80%, 3년치 물량 확보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사업과 풍력발전 시장의 글로벌 교두보를 마련, 향후 업계를 선도해나갈 만반의 준비를 완성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7년 212억불을 수주하며, 전 세계 조선업계 역사상 처음으로 200억불 수주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연간 수주목표인 150억불을 초과하는 153억불을 수주했다. 이는 국내 대형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주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2년 연속 세계 조선업계 수주 1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주의 내용 면에서도 ▲척당 수주단가 2억 8000만불로 세계 1위 ▲드릴십 등의 고부가가치선 비중 80% ▲수주 잔량 480억불 3년치 물량 확보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 세계 경제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글로벌 행보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선의 대명사이자, 해양분야의 대표적인 성장 엔진인 드릴십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 기술력 바탕, 업계 선도해

드릴십 발주는 지난 2000년 중단된 이래 5년 만인 2005년 8월 재개됐으며, 그 첫 선박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바 있다. 드릴십이란, 해상플랫폼 설치가 불가능한 깊은 수심의 해역이나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 원유와 가스 시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선박 형태의 시추 설비로, 선박의 기동성과 심해 시추능력을 겸비한 고기술, 고부가가치선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 드릴십은 북해 극지용으로 북해 지역 해상 조건을 이기고 원유를 캘 수 있는 특수 선박이다. 세계 최고 속도의 드릴링 기술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북해 지역 국가들의 까다로운 환경 기준과 작업 안정성, 작업 환경의 친화성 등의 관련 법규를 세계 최초로 적용시키는 등 선진 기술의 총 집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이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수주한 LNG-FPSO 역시 조선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선의 대명사이자, 해양분야의 대표적인 성장 엔진인 드릴십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LNG-FPSO는 기존의 대형 LNG선보다 가격이 4배 이상이며, 원유를 생산·저장하는 일반적인 FPSO(원유 생산 및 저장시설)와 달리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주된 천연가스용 FPSO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8년 FLEX사로부터 LNG-FPSO 하부선체 4척과 상부 플랜트설비 1기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 1월 15일 유럽 선사로부터 추가로 1척의 LNG-FPSO를 수주한 바 있다.

LNG-FPSO는 천연가스 생산, 액화 및 저장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추고 있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육상 액화-저장설비 건설이 필요 없으며, 전 세계 2400여 곳에 달하는 매장량 1억톤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가스전 상업화를 위해 맞춤 개발된 특수선으로서 삼성중공업만이 유일하게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5년 러시아 최대의 국영해운사인 Sovcomflot사로부터 7만톤급 ‘극지운항용 전후방향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하며 조선업계 최초로 쇄빙유조선 사업에 진출했다.

◆ 자원·해양플랜트 등 향후 선점 유리한 고지

삼성중공업은 지난 2월 러시아 국영조선회사인 USC사와 러시아 조선업 현대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이 선박건조 기술과 조선소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러시아는 향후 자원개발 관련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양해각서의 주요 골자다.

이는 일본, 유럽 등의 선진조선소들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양해각서를 체결해 러시아 시장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 것.

게다가, 삼성중공업은 앞서 지난 2006년 모스크바 지점을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개설하는 등 천연가스 생산량 1위, 원유 매장량 6위의 자원부국인 러시아가 향후 본격적인 북극 개발에 나설 경우,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러시아 조선소들과 협력해 북극지역 개발을 본격화 하면 연간 수 십 척씩 발주될 조선 및 해양 설비를 공동수주하거나 공동 건조할 기회를 선점할 수 있고, 조선소 건설이나 선박건조 관련 기술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내 항만과 도로, 송유관 등 인프라 건설 공사에도 참여할 가능성도 크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에 브라질 아틀란티코 조선소와 선박건조, 운영경험 제공 등 기술지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는 10%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아틀란티코로부터 기술사용료 2000만달러를 받았고 최근 2년 새 브라질로부터 55억달러(약 7조 7000억원)에 달하는 드릴십 8척도 수주했다.

이에 따라 연 평균 15척 이상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FPSO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는 설명. 이 또한, 브라질이 500억배럴에 달하는 심해유전을 본격 개발하게 될 경우 엄청난 해양플랜트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미리 판단, 발판을 마련해둔 전략이다.

이 밖에도 삼성중공업은 말레이시아에는 현지 조선소인 MMHE와 공동으로 LNG선 수리를 위한 합작 회사를 세웠으며, 최근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앙골라조선소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회사들보다 10년 이상 먼저 중국에 진출,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 글로벌 생산체제를 통해 안정적인 블록 조달과 원가경쟁력 제고를 달성해 세계 초일류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 국내외 풍력사업 또한 반드시 성공

삼성중공업은 풍력사업 또한 별도 사업 부문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실무추진 팀을 발족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미국 Cielo사와 2.5MW급 풍력발전기 3기를 오는 2011년까지 텍사스주에 설치하는 내용의 LOI(인수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미국 풍력발전 설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 삼성중공업 김징완 부회장은 “풍력발전 설비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며, 향후 해저자원 개발사업 등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동종업체들이 국내 풍력발전시장 진입 이후 해외로 진출하는 것과는 달리, 삼성중공업은 과거 조선업이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무대로 성공한 것과 같이 미국 시장 공략부터 나선 것.

이는 현재 전체전력의 1% 수준인 풍력발전을 오는 2030년까지 20%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미국 시장에 대해 그간 미국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눈여겨 본 삼성중공업이 사업착수 9개월 만에 시장공략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풍력발전 설비공장도 못 갖춘 상태에서 자체개발 모델만으로 LOI를 체결할 수 있었던 배경은 ▲풍력설비의 핵심 장치인 블레이드(바람을 전기로 바꾸는 장치)가 선박 프로펠러와 유사기술이며 ▲구동장치 및 제어시스템 또한 수 십 년간 선박건조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응용할 수 있고 ▲설치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행해 온 건설부문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Cielo측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삼성중공업 2.5MW급 풍력발전 설비는 기존의 미국제품들 보다 ▲발전효율 10% 우위 ▲내구성 5년 긴 25년 ▲영구자석 형 발전기 장착으로 유지관리 용이 등의 특징 외에도 제작부터 설치까지 일괄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선박의 프로펠러, 소음진동 해석, 구동장치 및 제어시스템 등 풍력설비 연관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기술을 적용해 경제성 있는 풍력발전 설비를 개발할 수 있는 위치다.

따라서, 삼성중공업은 총 6000억원을 투자, ▲2010년까지 2.5MW급 육상용과 5MW급 해상 풍력발전설비 年200기 생산 ▲2015년 풍력발전설비 매출 3조원(800기 생산)으로 ▲세계 7위권(M/S 10%)에 진입한다는 중기 목표를 수립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시장진입 초기에는 2.5MW급 육상 풍력발전 설비로 육지면적이 넓은 미국과 중국, 인도 등을 공략하고, 2015년부터는 발전효율이 높으며 소음측면에서 유리한 해상 설비로 아시아 및 유럽시장 점유율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식경제부의 국책과제로 남동발전이 주관하고 있는 ‘영흥 국산풍력 상용화단지’ 조성사업에도 2.5MW급 제품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참여해 올해 중 국내시장에도 첫 발을 내딛는다는 계획이다.

풍력발전은 초기 설치비용 외에는 추가 투입비용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발전단가도 태양광 발전의 20%에 불과해 천연가스나 석유보다도 저렴하기 때문에 오는 2020년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12%를 풍력발전이 담당하고 발전설비 시장규모도 740억불로 확대될 것이란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 김징완 부회장은 “35년간 조선과 건설 분야에서 쌓은 연관기술을 활용해 미국 및 유럽의 상위 6개사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풍력발전 설비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며, 향후 해저자원 개발사업 등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팔방미인’ 삼성중공업은 업계에 불어 닥친 불황의 삼각파도를 무난히 넘어설 것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