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나의 소비는 당신의 저축보다 아름답다. 경기불황은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에게 호소하는 모든 활동에 소비조장이라는 긍정적이지 않은 평가가 뒤따르는 것이 관례처럼 인식되어왔으나 최근에는 소비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촉진하는 미덕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소비자는 브랜드에게 상품 이상의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제시해주기를 원하며 브랜드는 상품에 부가되는 외형상의 가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전세계적인 사회문제에 이바지 한다는 명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한 자선활동을 진행해온 노르웨이 패션 스니커즈 ‘스코노’ 마케팅실 정유진과장에 따르면, “젊은 층이 유행만 따르고 자신만을 중시한다는 생각은 편견에 불과합니다.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과 여유로워진 생활로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부당한 일들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는 그들에게 참여방법을 알려주는 가교 역할을 브랜드들이 하게 된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소비 관련 전문가는 “소비에도 명분이 필요하죠. 그런데 시대마다 다른 명분을 필요로 합니다. 과거에는 과소비가 부도덕의 소치로 취급되어 검소한 소비가 명분이었다면, 이제는 타인을 위해 행동하는 이타적인 소비가 명분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층이 롤 모델을 동경하기 보다는 스스로가 롤 모델이 되는 ‘젊은 소비’와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그 기회를 제공하는 ‘나눔 소비’는 환경과 이웃이라는 커다란 두 축을 중심으로 소비 활동을 촉진시킴과 동시에 모두가 건강하게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웃사랑은 기독교뿐 아니라 불교, 유교에서도 강조하는 공통된 실천 덕목이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이웃의 범위를 확장시켜 가난과 질병 해결이 한 국가에만 해당되는 사안이 아님을 인식하게 됐다. 패션 스니커즈 브랜드 ‘스코노’는 청소년들의 적극적 참여로 이루어진 ‘2009 한톨나눔축제’ 후원업체로 그 동안 브랜드가 시행해온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신발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내달 6일 대외 개최에 앞서 ‘스코노’는 한톨나눔축제 홍보대사 ‘FT아일랜드’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신발은 생명을 의미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아프리카 부르카나파소 어린이들에게 후원할 신발 만들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톨나눔축제는 HOPE(Health, Opportunity, Peace, Education)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코노’는 H(Health) 부문에서 청소년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한다.
또 다른 사례로‘이광희 부티크’의 디자이너 이광희는 ‘굿 네이버스’ 후원자로 아프리카를 직접 방문해 망고 나무를 심어주기도 했다. 디자이너 이광희는 “방문이나 후원도 좋지만 그들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물을 끌어오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지만 망고나무는 해마다 건기에 망고를 따먹을 수 있어 오히려 그들의 가뭄과 기아를 해결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작은 행동 하나가 밑거름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브랜드들은 여타 브랜드들이 표면적으로 후원을 내걸지만 실질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삼고 있는 것과 달리 브랜드 자체의 사회참여활동 안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자선의 본질적 의미를 지켜나가고 있다.
최근 SBS는 나눔 캠페인 일환으로 ‘SBS 2009 희망TV’와 관련 연예인 ‘션’이 티셔츠를 제작하고 ‘빅뱅’ 등 여러 연예인이 참여한 가운데 판매금액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션이 제작한 티셔츠는 빅뱅이 모델로 활동하는 캐주얼 ‘니(NII)’브랜드에서 제작 지원한 것으로 순수 자선 캠페인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환경은 우리의 현재를 풍요롭게 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이 때로는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중요성을 망각하게 되기도 한다. 결국 이웃이라는 울타리로 귀결되기는 하지만 환경은 전세적으로 에코 마케팅이라는 별도의 분야로 브랜드들에게 사회참여 의지를 강화시키고 있다. 21세기 새로운 이데올로기로까지 인식되는 ‘친환경’ 열풍은 소비자와 브랜드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으로 특정 몇몇이 아닌 이제는 모두가 참여하고 실천하는 강령이 되었다.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티니위니’는 에코 캠페인 일환으로 에코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 오는 7월 당선작 발표와 전시를 앞두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디자인 공모전의 올해 테마를 ‘LOVE GREEN LOVE EARTH’로 설정해 소비자가 소비활동에서 참여활동으로 전환시켜 에코 캠페인의 의미를 더했다.
소비를 낭비로 규정짓는 시대가 지나고 이제는 소비를 통해 개개인의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소비시대’로 전환되었다. 소비자와 브랜드가 단순히 팔고 구매하는 경제적 활동이 아닌 가치를 소비하고 증폭시키는 발전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경기불황이 가치호황의 시기로 전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