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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선천성 엉덩이 질환, 영유아 때 살펴야

프라임경제 기자  2009.05.25 1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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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태어난 지 4개월이 갓 지난 아이를 데리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병원에 내원한 김모(전업주부/ 33세)씨.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시간이 지나도 아기의 왼쪽 다리가 잘 벌어지지 않는 것 같아서 소아정형외과를 찾았다. 진찰 결과 ‘선천성 고관절 탈구’라는 진단을 받고는 크게 놀랐지만, 조기 발견에 상태도 심하지 않아서 보조기 착용을 하면 좋아질 거라는 말에 곧 안심했다.

이처럼 선천성 고관절 탈구는 조기에 발견되면 치료하기도 쉽고 결과도 좋아 부모님의 각별한 관심을 요하는 질환이다. 반면 방치하거나 늦게 발견되면 각종 후유증 및 탈구 상태에서 하중이 실리게 되어 관절의 변형이 나타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걸음걸이가 늦고, 마치 똥을 싼 것처럼 어기적어기적 걷는 것이 특징
아이가 걸음걸이가 늦거나 걷더라도 다리를 절거나, 혹은 오리 궁둥이처럼 엉덩이를 빼고 뒤뚱거리면서 걷는다면, 엉덩이관절에 선천성 탈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선천성 고관절 탈구(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는 엉덩이관절 내 소켓 모양의 이상으로 대퇴골의 머리가 빠져있는 상태를 말한다. 선천성 고관절 탈구는 신생아의 가랑이 피부주름이 다르거나 한쪽 가랑이가 덜 벌어지는 등의 증상이 있지만, 태어난 직후에는 발견이 쉽지 않다. 약 3개월 지나면 증세가 뚜렷해지고 돌이 지나면서 걸음걸이가 늦어지거나 다리를 저는 등의 이상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유전적 요인, 자궁 내 압박과 같은 물리적 요인 등 원인은 다양하고, 전체 소아 1000명중 1.5명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 이 질환은 한쪽 탈구만 진행된 경우에는 절뚝거리며 걷게 되므로 이상신호를 알아채기 쉽지만, 양쪽 탈구가 모두 진행된 경우에는 엉거주춤 걸을 뿐 외형상 특별한 이상이 없어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선천성 고관절 탈구를 방치할 경우, 탈구가 계속 진행되면서 다리가 짧아지고 근력이 약해지며 다리를 절게 되고, 퇴행성 관절염이 쉽게 생기는 등의 문제가 나타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골반 및 대퇴골 성장이 저하될 수 있어 문제가 크다. 4~5세 이후에 발견된 어린이의 경우에는 수술로도 치료가 매우 힘들고 합병증 가능성도 높으므로, 되도록 그 이전에 아이의 증상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태어난 직후의 초음파 검사로 가장 잘 발견할 수 있지만 보행기 이전 자녀의 다리가 잘 벌어지지 않거나 무릎 높이 및 다리 길이의 차이가 있는 경우, 보행기 자녀가 엉거주춤 오리걸음을 걷는 등의 증상을 발견하면 가능한 빨리 정형외과 진단을 받아야 한다. 선천성 고관절 탈구는 자연 치유되지 않으므로 연령과 상태에 따라 관절 정복술(빠진 관절을 제자리로 넣는 것) 이나 대퇴골 절골술, 혹은 골반의 비구 성형술 등의 다양한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글_부평 힘찬병원 정형외과 박승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