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의과대학시절 안과학 강의 첫시간이었다. 교수님께서 시력이 마이너스인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다. 안경 쓴 학생이 대부분인 터라 손을 든 절반의 학생은 '예습을 안 했다는 죄'로 그날 수업을 들을 수 없었다.
![]() |
||
0.1 이하의 시력은 0.08, 0.06 … 0.01 등으로 표시한다. 그 이하 시력으로 시력표도 읽을 수 없을 때는 눈앞에서 손가락 몇 개를 볼 수 있는지를 표시하는 ‘안전수지’, 손가락조차 안보이고 어른거리는 것만 알아볼 때는 ‘안전수동’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빛만 감지할 정도면 ‘광각’이라고 표시한다.
빛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즉 실명인 상태다. 그러므로 마이너스 시력은 없다. 굳이 마이너스라면 ‘뒤로 볼 수 있는 시력’이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이유는 안경을 맞출 때 받아본 안경처방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부분 근시 즉 마이너스 기호를 통해 안경 도수를 표시한 처방전을 받아볼텐데, 이것을 보고 “아이고, 내 시력이 마이너스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보통 좋은 시력은 1.0 이상 1.2, 1.5, 2.0까지를 말한다. 몽고 유목민 중에 1~2Km 밖에 있는 양의 암수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좋은 사람들도 있어 시력을 측정해 보면 3.0 정도 나온다고 한다.
시력교정수술에 천문학에서 사용하는 천체망원경 기술을 접목시켜 2.0 이상의 시력을 추구하는 기술도 현재 시도중이긴 하나 아직 획기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멀리 보는 시력 외에도 대부분의 40대 이상은 근거리 시력이 중요하다. 근거리 시력 측정은 노안에서 주로 사용하는데 돋보기를 착용하고 30cm 거리에서 측정하여 약 0.8~1.0 정도의 근거리시표를 읽으면 편안한 상태라고 한다.
(이동호박사/빛사랑안과 원장 02-952-4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