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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만리장성 너머’에 눈독

중국 진출 보험사, 지나친 현지당국 간섭이 문제

조윤미 기자 기자  2009.05.20 17: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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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대형 보험사들이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진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진출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보험사업의 전망이 좋은 중국 및 베트남 등을 향한 현지법인 설립 등의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는 보험사들을 취재해 봤다.

보험사들의 현지법인 진출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독립법인 인가를 받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독립법인이 여의치 않을 경우 현지 기업과 공동으로 현지합작법인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사진= 삼성생명 현지합작 법인 중국 톈진 '중항삼성 톈진분공사' 개소식 현장 모습>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생명보험 뿐 아니라 최근 산업군의 고성장으로 손보사들에게도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의 메카로 인정받고 있어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진출 타깃 1위로 손꼽힌다.

베트남 역시 매년 10% 이상 고성장하고 있으며 보험수요층인 30세 이하 인구가 전체의 60%로 보험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진출이 손익을 맞추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오랜 시간 투자를 해야 손익이 나는 해외영업 구조상 해외영업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한다.

◆해외 독립경영, 글로벌 금융사의 전초전

국내 대형보험사 CEO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기불황 속에서도 해외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기침체로 주춤했던 국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외로의 도약은 기업 성장의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의 경우 현지에 진출해 있는 관계사 혹은 국내기업들의 선박·항공 등 산업군의 영업을 시작으로 현지기업과 사람을 대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에 있다.

삼성화재는 중국 상해에 100% 출자한 현지법인을 설립해 독자경영 중에 있다. 이 뿐 아니라 지난해 4월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개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도 합작 법인을 설립해 영업중에 있다. 이어 올해 안에 인도와 브라질 사무소를 설립해 시장조사에 본격적이 착수할 예정이다.

LIG손해보험은 2007년부터 추진 중이던 중국 난징의 독자법인 설립이 본인가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4월 등록자본금 2억 위안을 납입한 LIG손보는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위)의 본인가 승인이 되면 오는 9~10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현지단독법인 인가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 기업의 지나친 경영 간섭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독자경영을 통해 회사가 원하는 전략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만리장성식 규제, 독자경영 하고파

중국 정부는 외국계 기업들에 대해 ‘만리장성식 보호 무역주의’를 자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중국에 진출해 중국 내의 보호 무역주의의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에 대한 규제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생보사는 손보사와는 달리 외국계에 대한 지분제한을 둬 100% 출자가 불가능한 상태다. 국내 손보사들은 중국의 만리장성 식 사고를 깨뜨리기 위해 독자경영 방식과는 달리 생보사들은 중국 기업과 합작을 통해 공동 경영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3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북경에 이어 천진에도 중국항공(AIR CHINA)과 50% 지분 합작해 중항삼성을 설립했다. 태국 합작법인 ‘시암삼성’과는 25% 자본 출자해 공동경영 중에 있다.

대한생명은 올해 4월, 베트남에 최초로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1국 1사정책이 지배적인 베트남에서 현지법인으로 독자경영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3년 이상의 공을 들여 이뤄낸 결과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해외사업 진출이 반드시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타국 정부가 보호무역을 이유로 부당한 규제 및 급변하는 시장의 변화가 장애물로 작용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보험시장의 포화로 인해 수익성 한계가 드러나면서 보험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그렇지만 해외 시장이 정확한 손해율이 측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손익을 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