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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포스코, 금융권이 백기사 자청하나

허진영 기자 기자  2006.04.14 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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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포스코에 대해 금융권에서 백기사로 움직여 줄 것 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세계 철강산업에 불고 있는 M&A움직임과 관련,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연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위기의식과 대응 방안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불안해 하고 있는 이유는 지분구조가 취약하기 때문. 작년말 기준 포스코의 외국인 지분율은 67.9%로 언제든지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민영화 과정에서 지분이 너무 산개해진 덕분에 국내 우호 지분이 30%에도 못미치고 있는 상황.

이런 포스코에 대해 금융권이 백기사로 나설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농협은 포스코와 광범위한 업무제휴를 맺고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포스코 주식 매입을 위해 대기해 놓고 있는 상태.

하지만 농협은 “투자차원에서 매입하는 것일 뿐”이라며 “은행 거래 확대 차원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하에 매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백기사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줄수 없다”는 입장이다.

농협은 “하지만 계속해서 포스코 주가가 오르고 있어 가격이 내리기를 기다리며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농협에 이어 신한은행도 포스코의 백기사로 나서는 방안에 대해 검토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신한은행도 “아직 합의된 사항이나 양해각서를 맺은 사실은 없다”며 “단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 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군인공제회에서도 역시 “아직 확인된바는 없다”고 밝히고 있으며 “지분참여를 위한 주식 매입이 이뤄지려면 포스코 측에서 제안이 들어온 다음에 검토할 문제이지만 아직까지 제안이 들어온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일부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백기사 요청을 한 일은 없다”며 “금융기관들이 자체 판단에 의해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적대적 M&A 위기에 처해있는 포스코에 대해 우리 금융권에서 어떤 도움을 주게 되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