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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 차분하다 못해 썰렁

내부 갈등, 시민들 무관심, 경찰병력도 한산

김성태 기자 기자  2009.05.18 1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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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5.18 민주화운동 29주년 전야제와 기념식이 열린 광주의 분위기는 차분하다 못해 썰렁함을 연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사회이슈에 대한 시민들의 외면, 투쟁의 이미지보다는 문화행사를 강조한 탓으로도 보지만 폭력으로까지 변질된 도청별관 보존을 둘러싼 내부 갈등과 이로 인한 시민들의 무관심에서 이어진 예정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17일 구 도청 앞에서 치러진 전야제는 시민 3,000여 명만이 참석했다. 시민 수만여명이 참석해 금남로 전체를 밝혔던 지난 행사의 열기는 찾을 수 없다.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도 한산하기 마찬가지. 29주년 기념식이 열린 5.18국립묘지에는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 주요인사와 각 정당 대표, 5.18 민주 유공자·유족, 사회 각계 대표, 시민 등 2천500여명이 참석했다.

5.18단체간 내분 등으로 일부 차질이 우려됐던 행사에서는 큰 소란이 없었다. 주요 참석인사를 향한 항의 등으로 소란했던 과거와는 달라진 부분이다. 진보단체들의 집회나 주장도 없다.

대통령이 빠진 탓인지 경찰병력도 한산하기는 매한가지다. 지난해 경찰 98(약 1만여 명)개 중대가 배치됐으나 올해는 약 2,000여명이 배치됐다. 하지만 2,000여명도 오히려 많게 보였다.

작은 실랑이는 있었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이 도청별과 철거 반대를 주장하는 5.18 단체 회원들에게 멱살을 잡힌 것. 박 의원은 도청별관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일부 단체들에겐 일방적 합의로 비난 받아왔다.

이번 29주기 행사의 썰렁함이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했다. 투쟁적인 이미지를 탈피한다며 문화행사에 초점을 맞춘다지만 5.18을 기억하는 대 다수 시민들의 정서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5.18 기념행사에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 지금의 문화행사에서는‘ 5.18의 투쟁적 성격을 순화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지만 의도적으로 축소시키려하는 경향도 보인다는 일부 시민들의 지적이다.

또 5.18 을 놓고 이면에서 벌이는 힘겨루기 싸움의 지저분함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행사도중 자리를 떠나는 중년이상 층들의 말없는 뒷모습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30주년을 앞둔 광주는 5.18 정신을 대중에게 잘 전달하고 시민의 참여를 얻어내는 방법이 숙제로 등장했다.

한편 5.18 민주화운동 29주기 기념식에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등 각 당 지도부와 의원, 자치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기념사에서 "5.18 민주화운동은 극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서로 힘을 합쳐 민주화를 이뤄낸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그때의 정신과 교훈을 되살린다면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