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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스포츠, 필드 위의 꽃 두미나 골프백

이용석 기자 기자  2009.05.18 08: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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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르누보 스타일 꽃장식, 변질돼 가는 골프문화 속에서 잃어버린 멋 강조하는 미라이스포츠가 골프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다소 소홀할 수 있었던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미라이스포츠의 제품군을 살펴봤다.

   

한국미라이스포츠(대표 박건율)가 내놓은 골프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두미나 꽃이 골프계에 새 트렌드를 만들어 낼 것인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한국미라이는 일본 브랜드인 미라이와 제휴해 골프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 일본 미라이스포츠가 단조아이언과 샤프트를 생산해 낸다면 한국 미라이스포츠는 골프백, 헤드커버 등을 국내에서 생산해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 중 가장 큰 특징은 자연물을 사용, 외관을 꾸미고 있다는 것. 대체로 비슷한 모양에 단조로울 수밖에 없는 골프 캐디백 등 용품 중에서 미라이 제품은 단연 눈에 띈다. 사용하는 소재도 ‘꽃’과 ‘호랑이’ 등이다. 커다란 꽃 한 송이가 꽂힌 것 같은 골프 캐디백이나 보스턴백, 파우치 등을 봤다면 틀림없이 미라이 제품을 본 것이다.

   
◆천편일률 제품에 ‘예술’로 새로움 불어넣어라

이런 제품 라인업에 대해 한국미라이스포츠 박건율 대표는 “필드에 꽃이 활짝 핀 격”이라면서 “꽃의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멋을 아는 사람들이 탁월한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디자인의 우위를 내세우는 모습이지만 이런 디자인을 굳이 넣어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는 깊은 뜻이 숨어있다.

골프는 최근 대중 스포츠화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골프인구 증가도 폭발적이었지만, 스크린 골프나 실내 연습장 등 여러 경로로 골프를 즐길 수도 있기 때문에 저변은 나날이 확산을 지속할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 골프인구 증가는 골프가 갖고 있는 고유의 특색을 흐리게 하는 마이너스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우선 대표적 웰빙 레저 코드인 골프가 ‘돈만’ 어느 정도 있으면(더욱이 이제 그 진입 제한선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다) 하는 여흥 정도로 왜곡된 채로 인구만 늘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골프인구 증가라는 요구에 힘입어 골프클럽이나 각종 백 등 용품도 여러 제품군이 출시돼 자웅을 겨루고 있으나, 이에 따라 골프용품들이 갖고 있던 ‘품격’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 용품의 가격은 여전히 높고 고급화를 추구하는 경향은 나날이 강화되고 있지만, ‘고급품’을 추구하는 기준선이 가격밖에 없다는 핀잔도 나온다.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꽃 등 자연물을 강렬하게 디자인해 놓은 미라이스포츠 제품은 강하게 시각적 흡인력을 나타낼 수밖에 없는 게 오히려 당연해 보인다.

   

◆‘예술 한 점’ 얹어 자연과 계절의 신비 묘사하는 ‘아르누보’스타일

이 같은 기법은 미라이스포츠가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다. 과거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 물품들이 판을 칠 때 그 조악한 미적 감각에 싫증난 사람들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계절의 신비함을 표현해 가구나 생활용품들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는데, 이 스타일을 ‘아르누보’라고 부른다.

대량생산이나 대중화가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천편일률 화되어 가면서 ‘스타일’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반감을 해소하기 위해 ‘아름다움’을 찾는 노력이 예술의 한 분파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예술적 노력을 한 조각 얹은 이런 상업예술품들은 훗날까지도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특히나 골프는 돈이 많이 드는 귀족적 스포츠이자 다른 사람들과 라운딩을 즐기는 사회적 운동이기 이전에, 자연 속에서 ‘자신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수단이다. 득점을 내는 공격적 스포츠 속성보다는, 필드를 천천히 누비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을 오롯이 들여다보는 골프만의 매력을 포기하기는 어렵다. 매번 필드에 나가지 못할망정, 이 같은 멋과 풍류를 모르고서는 골프를 안다고 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라이스포츠가 내놓은 제품에 새겨진 꽃이나 호랑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켜 골퍼에게 느끼게 해 준다는 기획의도에서 흥미를 느끼게 한다. 두미나 꽃이 그려진 백을 들고 나서는 순간, 골퍼는 게임의 승패를 떠나 골프의 참된 멋을 찾아 영국 어느 골프클럽에 서 있는 한가로움과 유유자적을 느낄 수 있다면 회사의 작품 제작 의도는 달성된 셈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