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골프에 갓 입문한 K 씨는 어느 날 티비를 보다가 홈쇼핑에서 골프채를 광고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풀세트에 우산과 신발까지……." K씨는 유명 브랜드를 특별할인 한다는 것 이외에도 한 번에 모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에 바로 주문을 했다. 더 이상 골프채는 안사도 되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골프에 관심을 갖다보니, 중고로 바꿔보기도 하고, 추천하는 단품을 한 개씩 구입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골프백은 이제 더 꽂을 수도 없고, 트렁크에도 안 쓰는 클럽들이 굴러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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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클럽 구성
구력이 한 달 두 달 늘다 보면, 골프채를 바꾸는 재미도 생기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클럽이 많아진다. 하지만 백에는 14개 이상 가지고 되어 있지 못한 것이 엄연한 룰이다. 다이어트는 배나온 중년들이나 여성들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골프백도 다이어트가 확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무턱대고 새로산 클럽들만 사랑해주고, 오래된 클럽들은 빼버릴 수는 없는 법. 클럽을 판단하는 기준을 세워보고, 거기에 맞게 적절하게 세트 메이크업(set-make up)을 해보자. 너무 어려워 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드라이버와 퍼터는 가지고 다녀야 하니까.
어떻게 세트를 구성하면 좋은지 K씨와 클럽메이커스 피터의 대화를 엿들어 보자.
클럽 피터 : 좋은 세트 구성을 위해서는 각 클럽의 거리를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더 세심한 구성을 위해서는 각 클럽의 로프트 각도를 알면 더욱 좋습니다.
K씨 : 로프트 각도? 그게 무엇이죠?
클럽 피터 : 로프트 각도는 볼의 탄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각 클럽들의 거리에 결정적으로 관여합니다. 각 클럽에는 로프트 각이 잘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클럽의 제조사의 홈페이지나 제품 안내를 참고하면 로프트 각에 대한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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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 : 각 클럽의 거리만 알면 되지 왜 로프트 각까지 알 필요가 있나요?
클럽 피터 : 네, 그렇습니다. 약간 혼동되실 수 있지만, 클럽을 만드는 제조사, 혹은 모델마다 클럽에 새겨진 번호가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K씨 : 그러면 제 5번 아이언과 제 친구 5번 아이언의 각도가 다르기 때문에 거리차이가 난다는 건가요?
클럽 피터 : 물론 스윙이나 근력의 차이로 거리가 나는 것이 대부분 입니다. 하지만 클럽마다 로프트 각도가 다르기 때문에, 클럽 때문에도 한 클럽 이상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친구 분의 아이언이 약 3도가량 강한 로프트이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 스윙해도 반 클럽의 거리차이가 날 것입니다. 때문에 가장 확실한 것은 가지고 있는 클럽의 로프트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K씨 : 그런데 무조건 거리가 많이 나면 좋은 클럽이 아닌가요?
클럽 피터 : 물론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거리를 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출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번호만 5번이지 실제로 4번 아이언의 샷과 비슷하다면, 피칭웨지나 샌드웨지 같이 최종적으로는 클럽이 하나 모자라게 됩니다. 아이언의 경우, 정확한 거리를 내는 것이 더 초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K씨 : 역시나, 그러면 볼이 가라앉기 때문에 거리가 많이 나는 경우에는 거리감이 없을 수도 있겠네요.
클럽 피터 : 그렇습니다. 세트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드라이버의 거리라던가 잘 맞는 아이언 번호와 거리를 알아놓고, 공략해야할 거리를 만들 수 있는 클럽을 채워 넣는 방식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잘 안 맞는 롱아이언을 빼버리고, 그에 해당하는 유틸리티를 구성하는 것이 좋겠지요.
K씨 : 그렇지만 로프트만 안다고 해서, 거리가 얼마 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 유틸리티가 더 많이 나더라고요.
클럽 피터 : 클럽의 무게라던가 길이라던가, 전체적인 스펙의 차이도 있지만, 헤드의 디자인 자체에서 오는 볼 스피드 차이라던가 스윙의 형태도 달라질 수 있지요. 때문에 시타를 해보면서 클럽의 거리도 직접 확인하고, 샷 점수를 매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K씨 : 이제 이해가 되네요. 어쨌든 잘 맞는 클럽을 위주로 가지고 다녀라! 라는 말씀이지요?
클럽 피터 : 잘 맞는다는 의미는 거리가 많이 난다라는 것도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일률적인 방향이라던가 거리가 난다라고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한 번 잘 맞는 것보다, 열 번을 쳐도 비슷하게 맞는 것이 좋겠지요?
K씨 : 그러면 무조건 저는 3번 우드와 4번 아이언은 빼고 싶습니다. 가방만 무거워요.
클럽 피터 : 대신 할 수 있는 클럽들이 많으니까요. K님의 가방은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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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에서 잠들어 있는 어떤 골프채는 사진에 있는 골프채보다도 쓸모없다. 위 사진은 필드에서 급한 용무를 해결하기 위한 Fun 상품이다. 수건 뒤에서 쉬이~~ 하는 중이다.)
참고로 이렇게 클럽의 구성을 하는 것은 클럽이 남아서만은 아니다. 좋은 스코어를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고 전략에 걸맞은 무기를 세팅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백도 점검해보자. 말썽이 되었던 클럽, 잘 쓰지 않는 클럽, 의외로 효자인 클럽, 비슷한 거리를 내는 클럽, 어떻게 구성할까 메모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