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주 불황'이라는 악재와 1분기 실적까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이 검찰의 비리수사까지 겹치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12일, 대우조선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선물환 통화옵션 투자로 인한 손실액이 무려 14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우조선해양 자기자본의 6.8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최근 수주불황으로 인한 조선업계의 현금유동성 악화가 문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영업손실이 대우조선으로서는 커다란 부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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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은 영업익 감소와 함께 순현금 보유액까지 급격히 줄어들어 지난해 말 1조2000억 원에 달했던 순현금 보유액이 1분기 말에는 7500억원 가량까지 줄어들며 현재 430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조선업계 불황 여파까지 겹치며, 지난해 9월 241척 449억 달러였던 수주잔량이 올 3월말에는 211척 393억달러로 12.4%나 줄어들었다.
이에 증권사들은 대우조선에 대해 목표 주가를 잇달아 하향조정하는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주가도 나흘째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했던 환율 급등으로 파생상품 거래로 인한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면서 “환율이 안정화되면 이내 회복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 억대 금품수수 의혹…악재 거듭
그러나 대우조선의 고민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임원, 금품수수 및 비자금조성 의혹으로 인한 검찰의 사정권에도 들어서며 악재를 거듭하고 있는 것.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부장 김오수)는 지난 13일 대우조선해양 임원 2명이 납품업체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임원들이 지난 2005년 납품업체부터 청탁 명목으로 억대의 돈을 받은 첩보를 입수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혐의를 받고 있는 임원들에 대해 중동 현지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인사 청탁 등의 목적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07년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을 통해 중소건설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산가치를 실제보다 부풀리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 중이다.
이에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검찰이 조사 중인 내용은 지난 매각과정에서 흠집내기용으로 이미 거론됐던 것으로 내부적으로는 이미 파악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정확한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크게 개의치 않고 검찰수사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