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이 지난 1년여 동안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리더십 부재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삼성특검 이후 결국 삼성이 이럴다할 묘안을 찾지 못해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은 ▲이건희 전 회장의 총수직 사퇴 ▲이재용 전무의 보직 사임 ▲전략기획실 해체 등 ‘퇴진과 해체’로 요약되는 충격적인 쇄신안을 내놨다. 하지만 갖가지 변화 속에서도 컨트롤 타워 부재 및 대외적 위험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 때문일까. 일각에선 곧 대법원판결이 확정되는 대로 이건희 전 회장이 복귀할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나돌고 있어 그 진상을 쫓아가봤다.
이재용 전무 e삼성 경영실패·이혼 등 부정적인 요소 씻어내려 안간힘
“컨트롤 타워 애매모호하고 권한·책임에 대해 내외부 헷갈리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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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우선 올해 초 대대적 인사를 통해 계열사 사장단을 물갈이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이 전 회장→전략기획실→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이어지는 경영이 막을 내리고 그 자리를 각 계열사 전문 CEO들이 대신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 61세 이상인 사장이 나이 때문에 세대 교체됐고,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도 절반이 옷을 벗었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4개 사업총괄을 2개 사업으로 재편하고 본사 인력 1400명 중 1200명 가량을 현장으로 배치했다.
◆오너일가 부재에 대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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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삼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여 동안 삼성그룹 경영에서 나타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리더십 부재가 도마에 올랐다.
더욱이 지금처럼 책임경영이 요구되는 위기 상황에서 오너일가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과거 비해 일사불란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논리다.
5년, 10년 후를 책임지고 준비하는 사람이 없다고 삼성마저 스스로 밝힐 정도로 현재 삼성의 경영이 송두리째 흔들릴 정도다.
삼성으로선 그룹 경영의 구심점이었던 이 전 회장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가 최대 고민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이 전 회장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 이후 투자조정위원회, 브랜드관리위원회 등 기존 전략 기획실 업무를 떠맡은 상설위원회가 발족됐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활동이 없는 상태. 실제 삼성의 의사결정 구조가 바뀌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시민단체 등 과거 삼성(?)의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오던 이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무늬만 바뀌었을 뿐 이들 위원회가 옛 전략기획실의 역할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전 회장이 물러난 상태지만 오너일가의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삼성은 삼성카드를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을 4∼5년 안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삼성은 이재용 전무→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여전히 띠고 있다.
◆시민단체 곱지 않은 시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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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일까. 일각에선 전문 경영인 체제를 지지하는 주장도 적지 않다.
오너만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삼성家 황태자인 이 전무로의 경영 세습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경영 능력에 관한 사전 검증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선 이 전무의 경영 체제의 안착에 무게를 둔다. 이미 지난 인사에서 ‘이재용의 사람들’이 그룹의 주요 경영진으로 자리를 잡은 것도 경영권 승계의 준비과정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돈다.
이 전무의 행보를 또한 경영 승계 작업에 힘이 실린다. 최근 이 전무는 잦은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등 과거 e삼성 경영실패와 이혼 등 부정적인 요소들을 씻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 전무 체제의 안착은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라는 것이 삼성의 안팎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5월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는 대로 복귀할지 모른다는 예상이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한편 시민단체가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만은 않다. 지난해 4월 경영쇄신안 발표 당시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던 지주회사 및 순환출자 해소 문제는 전혀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