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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적대적 M&A 방어 총력

홍석희 기자 기자  2006.04.13 11: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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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포스코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M&A 방어 태세에 돌입한다.

이구택 회장은 13일 사내 교육을 통해 “적대적 M&A에 대한 100% 방어수단은 없다”면서도 “제일 좋은 방법은 시장가치 총액(Market Cap)을 올리는 것이다”라고 강변했다. 

한편 이 회장은 “주가 25만원을 기준으로 포스코 시장가치를 20% 올려 시장가치 총액이 260억 달러로 오르면, 적대적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포스코가 현재 상당한 위기를 맞고 있지만 과거 포스코가 단 한번도 위기에 처해본 일이 없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이 없다는 점이 M&A 못지 않게 기업에 위협적인 상황이라 지적했다.

그는 ‘역사적인 성공의 절반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생겨났다’는 토인비의 말을 인용하며 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독려했다.

포스코는 올해 초 세계 철강 1위 회사인 미탈스틸의 아르셀로 인수 선언과 최근 국내 기업인 KT&G에 대한 외국계 펀드 칼 아이칸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가 있었던 점 등으로 M&A 위협 수위가 높아진 것이 현실이다.

KT&G와 포스코는 모두 공기업에서 사기업으로 전환됐고 기업지배구조가 M&A 방어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있었던 포스코 기업설명회에서 이동희 기획재무담당 전무는 “칼 아이칸의 자금동원력이 100억달러라고 알려져 시가총액 230억 달러인 포스코 역시 M&A 위협에 안전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외국계 펀드의 자금 확보 시도를 꾸준히 감시하고 있다”며 “포스코가 국가 기간 산업인 이상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답했다.

이 회장의 '포스코 위기' 발언은 이사회를 통한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