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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구학서’ 체제로 무게 중심 이동

[50대기업 완벽 大해부]신세계 ③경영승계

이연춘 기자 기자  2009.05.06 16: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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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1세기의 한국 재계는 과거에 비해 큰 소용돌이 속을 걷고 있다.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상황에서 많은 기업이 새로 등장하거나 몰락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그것이 재계 1위 기업이라도 한치 앞을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현재의 아성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일까. <프라임경제>는 연속기획으로 변화의 시대를 걷고 있는 재계 주요기업들의 어제와 오늘 완벽 대해부 시리즈로 이번엔 <신세계그룹-경영승계>편을 마련했다.

현재 이명희 회장은 경영 일선에선 한 발짝 물러난 모양새다. 기존 그룹 경영이 ‘이명희-구학서’로 이어지며 신세계 특유의 ‘오너-전문경영인’ 체제가 현재 ‘정용진-구학서’에 무게가 더욱 실리고 있다.

이 회장에 이어 신세계그룹을 이끌 후계자는 단연 장남 정용진 부회장이 손꼽힌다. 모친 이 회장과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의 주식 증여를 통해 이미 경영권 승계 작업의 토대를 끝낸 상태다.

◆구학서 부회장 정용진 후견인 역할?

   
 

<정용진 부회장>

 
 

1999년부터 경영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전문경영인 구학서 부회장은 신세계家의 경영승계에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구 부회장은 정 부회장을 보좌해 신세계그룹을 ‘유통명가’로 일궈내며 그동안 ‘이명희-구학서’로 오너와 전문경영인 관계를 넘어선 파트너십을 보이며 신세계를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해 왔다.

재계 일각에선 무엇보다 구 부회장이 그룹내 각종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지만 향후 그룹내 중심 역할은 총수일가의 독립경영 체제로 가는 중심추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대체적인 전망이다. 일종의 후견인 역할인 셈이다.

구 부회장은 정 부회장이 그룹내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경영과 그외 제반 여건들을 갖추는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정 부회장은 구 부회장을 스승처럼 생각하며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구 부회장은 후계 구도가 안착할 때까지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끌며 실질적인 경영일선을 책임질 것이란 게 업계전문가의 관측이다.

게다가 현재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지분 구조를 보면 이명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들이 (주)신세계 지분을 보유함으로 그룹 전체를 안정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모양새다. 즉 오너가 (주)신세계의 지분만으로도 그룹 전체의 거머쥐는 구도를 띈다.

이명희 회장은 신세계 최대주주로써 17.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로 정용진 부회장이 7.32%를, 정유경 상무가 2.52%의 신세계 지분을 갖고 있다.

반면 정 부회장은 1995년부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해 왔지만 여전히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받고 있는데다 총수 일가로의 지배구조 이전에 대한 시민단체 등의 비판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구학서 부회장이 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미국 유학을 미친 1994년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에 입사, 95년 신세계로 자리를 옮긴 뒤 97년까지 신세계백화점 일본 도쿄사무소에서 근무했다. 이어 신세계백화점 기획조정실 그룹 총괄담당 상무로 올라서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정 부회장은 월수목요일은 신세계 본사로, 화금은 이마트로 번갈아 출근하고 있다.

◆정유경 상무 범삼성家 3세 여성 중 ‘최고’

   
 

<정유경 상무>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는 범삼성가의 3세 여성 경영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꼽힌다. 올해 초 승진한 문성욱 신세계 I&C 부사장이 그녀의 남편이다. 현재 남편 문 부사장과의 슬하에 2녀를 두고 있다.

미국 로드아앨랜드대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정 상무는 96년부터 조선호텔 등기이사에 올라 경영에 나설 것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전공을 살려 조선호텔을 명품 호텔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정 상무는 호텔을 경영하면서 자신의 전공을 살렸다. 객실 리노베이션과 인테리어 작업을 주도한 것. 업계 최초로 비주얼 디자이너를 채용할 정도였다.

호텔에서 사들이는 미술작품과 캘린더 제작에도 영향을 미쳤고 이를 통해 호텔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함께 작업한 룸 키(Key), 성냥, 메모지, 우산 등의 소품 디자인은 고객들에게 고풍스러우면서도 젊은 느낌을 강조했다.

정 상무는 동종업계에 활동하고 있는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와도 고종사촌관계에 있어 두 사람이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들로 인해 세간에서는 선의의 라이벌로 인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