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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브랜드 힘 키워 스타벅스 대항

김경희 기자 기자  2009.05.04 15: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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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한국인에게는 세계가 주목할 만한 긍정적인 의식구조가 많다.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정, 외세에 굴하지 않았던 선비정신, 끈기 있는 깡, 그리고 무한한 잠재의식이 바로 그것이다.” 이태규 선생이 말한 한국인의 힘이다. 

카페베네(www.caffebene.co.kr)의 김선권 대표에게는 이태규 선생이 정의한 한국인의 힘이 느껴진다. 카페베네는 상상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공간이라는 ‘하이콘셉트’ 커피전문점을 추구한다. 하이콘셉트는 무한한 잠재의식 속에서 나온다. 자본과 마케팅으로 쌓아올린 단순한 브랜드의 힘이 아닌 예술적 감각을 뛰어넘은 디자인 미학, 그 속에 스토리는 흡인력을 갖고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준다.

까페베네는 젊은 나이에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공한 사업가에게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잃어버린 자아를 찾게 해 준 ‘보석’같은 존재다. 김 대표는 전남 장성 가난한 집안에서 아홉 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나 홀어머니의 지독한 고생을 보면서 사업가의 꿈을 키워갔다. 그래서 지금현재는 연 매출 400억원이라는 프랜차이즈 기업을 일구는 토양이 됐다.

하지만 김 대표의 고향 장성은 그를 능력 있는 사업가로만 키우지는 않았다. 어린 시절 그림그리기를 좋아한 어린소년은 산에 올라 검은 연필로 산과 들녘을 그렸다. 그리고 채색되지 못한 그림, 산 너머 채우지 못한 공간은 젊은 나이에 이룩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찾지 못한 그 무엇으로 남아 있었다.

그리움과 상상속에 남아있는 공간을 채우기 위해서였을까. 그는 곧잘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그에게 에너지 충족이요, 새로운 아이디어의 보고(寶庫)가 되곤 했다.

그리고 유럽에서 그는 자신이 갈망하던 것을 찾았다. 단순히 마시는 공간이 아닌 휴식과 문화를 즐기는 유럽의 카페, 고소한 향을 맡으며 기다리는 여유로움이 있는 벨기에 와플, 달콤한 즐거움을 주는 이탈리아 젤라또 아이스크림, 그리고 커피 본연의 향이 살아있는 싱글오리진 커피.

김 대표는 충족된 에너지와 아이디어로 커피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극구 말렸다. 이미 일궈 논 사업이 있고,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은 해외브랜드가 석권한 상태였다. 차라리 이름 있는 해외브랜드를 론칭 하라는 충고(?)도 있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자신이 받은 영감에 자신이 있었고, 또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할 숙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선권 대표는 국내 프렌차이즈 사업가의 한사람으로서 국내 커피전문점시장이 외국 브랜드에 점령당한 현실이 안타까웠다. "왜 도심 곳곳을 많은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스타벅스나 커피빈, 파스쿠찌 등 해외브랜드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하나요?" "이제 그 지긋지긋한 굴종의 고리를 끊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김 대표는 해외브랜드의 세계시장 진출을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그도 언젠가는 카페베네를 ‘스타벅스’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원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토종브랜드가 싹을 틔우기도 전에 거대한 자본과 강력한 브랜드의 힘을 가진 해외브랜드가 점령, 세계 어느 곳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구도는 깨어져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세계 곳곳에 스타벅스가 포진해 있으나 자국 토종브랜드들은 국민들의 사랑으로 힘을 키우고 있지요. 캐나다엔 팀호튼(Tim Hortons), 일본은 ‘도토루’가 자존심을 세우고 있습니다. 구석구석 포진해 있는 점포 수 뿐만 아니라 중심가 거리에는 어김없이 ‘스타벅스커피’와 ‘토종브랜드’가 가까운 거리에서 공존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지요.” 김 대표는 “커피의 본고장이면서도 외국계 커피 전문점이 장악한 아랍권에서도 이제 아랍 커피를 점차 브랜드화하고 있으며 토종 아랍 커피를 찾는 발걸음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 국내에서도 토종브랜드의 저력을 보여 줘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카페베네가 토종의 힘을 보여 줄 브랜드라고 말한다. 마케팅이나 브랜드 파워에 좌우되던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트렌드에 좌우되지 않고 인간의 공감각적인 예술적 자극에 의해 소비자의 순수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디자인의 미학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카페베네에 쏟아 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