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충남 태안 안면도와 경기 일산 호수공원 등에선 아름다운 꽃 축제가 한창이다. 꽃 축제만큼은 못해도 가까운 교외만 나가도 형형색색 꽃들이 펼쳐놓는 ‘봄의 향연’을 쉽게 즐길 수 있다. 모두가 꽃을 보며 행복해 하는 이 봄, 남모르게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사람들.
취업 준비생 김수철(26, 서울 신정동)씨는 지난 주말 여자친구가 꽃구경을 가자고 해서 따라 나섰다가 그야말로 ‘개고생’을 했다.
인파나 교통혼잡은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꽃가루가 날리는 곳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가 계속돼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날 김씨의 코는 다 헐었고, 눈엔 결막염까지 생겨 벌겋게 충혈됐으며, 귀엔 염증까지 생겼다.
김씨는 이날 집에 와서 누워도 코가 꽉 막히고 숨쉬기도 불편해서 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다.
이런 증상은 다음날까지 계속돼 며칠간 공부도 못하고, 집중력 저하에 시달려야 했다. 집 거실에 걸려 있는 꽃 그림을 보고도 경련을 일으킬 정도였다.
인터넷을 검색해 만성염증 전문 한의원을 찾은 김씨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단받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등 3대 증상이 특징.
감기로 오인한 채 감기약을 장복하는 경우도 많은데 알레르기 비염은 ▲몸에 열이 나지 않고 ▲재채기를 10번 이상도 할 수 있으며 ▲감기의 노랗고 찐득찐득한 노란 콧물에 비해 맑고 흐르는 콧물이 대부분인 점 등으로 감기와 구별할 수 있다. 또한, ▲수시로 재발할 수 있고 ▲몸살 기운은 동반되지 않으며, ▲전염되지 않는 점 등도 감기와 다른 점이다.
주요 원인 물질로는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꽃가루, 미세먼지,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꽃가루, 포자, 곰팡이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비듬, 옷먼지, 식품 등 우리 주위의 모든 물질이 해당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계절성 항원인 꽃가루는 특정 계절 동안만 날아다니지만 이를 피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나무나 풀, 잡초 등 꽃가루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제거하기가 불가능해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꽃가루 중에서도 알레르기의 주범은 아카시아, 버드나무 등 ‘풍매화(바람에 꽃가루를 날려 수정하는 꽃)’다. 이들의 꽃가루는 작고 가벼운데다 끈적이는 성질이 없어 바람에 날아가 피부와 맞닿기 쉽다.
또 눈으로 가늠하기 어려운 아주 미세한 크기라 사람이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코와 눈, 입 등으로 들어와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풍매화는 자작나무와 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느릅나무, 아카시아, 삼나무, 버드나무 등이 대표적으로 주로 4~5월에 꽃가루를 날리기 시작한다.
따라서, 봄철이 되면 기침이나 가래,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요즘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이들 나무가 꽃가루를 기존보다 많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07년 환경성 질환 진료환자 분석'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진료환자는 2002년 294만 명이었으나 2007년엔 무려 50.7%가 증가한 443만 명으로 나타나 그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만성염증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아름다운여성한의원 목동점 김동환(한의학 박사)원장은 "매년 2월에서 5월까지가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알려져 있으나 추운 겨울을 빼고는 개화시기에 따라 언제든지 꽃가루 알레르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원장은 “특히 봄철 야외활동 등으로 꽃가루 등의 알레르기 원인물질들과 접촉하게 되면 체내 면역 기능이 과잉 반응을 보이면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일어나기 쉽다"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회피하는 방법이 우선이겠지만, 완벽하게 피하는 게 불가능하므로 치료의 촛점은 알레르기원을 만나면 나타나는 과잉된 면역 반응을 누그러뜨리고 가라앉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이어 "즉, 알레르기성 비염의 근본적인 치료는 과잉된 면역 반응을 정상화하고, 체내의 만성 염증을 제거하는 것에 있다"며 "치료를 위해선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탕약 처방과 알레르기원을 만나면 나타나는 과잉된 면역 반응을 정상화하는 환약 처방이 사용되며, 여기에 주2~3회 정도 침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아울러 "이러한 한방 치료는 체내 면역력 조절과 염증을 근본 제거하기 때문에 더욱 좋으며, 4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를 받는 동안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며 "알레르기 비염 치료 기간 동안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자극적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