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LG카드는 귀하신몸" 인수경쟁 치열

외국계등 10곳이나 입질…인수가 상승 전망도

허진영 기자 기자  2006.04.12 10:46:0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12일 LG카드에 대한 인수의향서 접수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인수전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의향서를 받아간 곳은 10곳.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 외에 외국계인 메릴린치, 테마섹, 씨티그룹 등이 LG카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난색으로 사실상 이번 인수전을 포기했던 것으로 예측됐던 우리금융지주 또한 의향서를 받아갔던 것으로 알려져 참여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 신한지주ㆍ농협 가장 유력(?)

지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지주와 농협.

지난 1일 성공적인 통합과정을 마친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적정한 가격에 LG카드를 인수할 수만 있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지주는 이미 신한카드와 조흥은행의 카드부문이 합쳐진 상황에서 LG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확실한 카드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인수전에 후발주자로 떠오른 농협의 경우에도 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LG카드의 2대 주주(14.59%)인 농협의 경우 토종 자본이라는 것과 LG카드 회생시 도움을 줬다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의 경우 공제회와 신탁 등 자체 출자금 1조3000억원의 자금을 활용할 수 있으며 외부와의 컨소시엄을 접촉 중에 있어 나름대로 탄탄한 자본 동원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

사실상 외환은행 인수전에 탈락한 하나금융지주도 LG카드를 놓고 심사숙고 중이다.

현재 은행권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자산을 키워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문제다.

현재로서는 은행 자산을 더 키워야 하는 하나금융의 입장에서 LG카드를 무리하게 매입할 경우 앞으로 은행권의 또다른 매물에는 눈독들일 자금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자칫 무리한 도전을 하게 된다면 생존자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야 한다.

또한 사실상 LG카드 인수를 포기했던 것으로 보인 우리금융지주가 매각주간사에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 금융지주가 막판까지 예보와 협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어쩌면 낮은 가격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 메릴린치, 씨티그룹, 템플턴 등 외국계 경쟁도 치열할 듯

외국계의 행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LG카드와의 각별한 인연을 자랑하는 메릴린치 또한 외국계에서는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4년 자금 동원이 어려울 때 금리 5%에 4억달러를 제공했던 곳도 메릴린치였다.

금융권에서는 외국계 중에서는 메릴린치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주목하고 있는 상태다.

LG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템플턴의 경우 최근 공시를 통해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LG카드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종전 0.47%에서 5.19%로 높였다”고 밝혔다. 일부금융권에서는 실제 주식 매입목적이 시세차익이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있지만 템플턴이 밝힌 지분 보유의 목적은 경영참여다.

또한 해외 시장을 개척할때마다 카드 분야를 주력으로 공략해 왔던 씨티그룹과 싱가포르 자금인 테마섹의 행보에도 주목되고 있다.

10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있는 LG카드의 회원정보는 고객의 생활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고급 정보인데 이를 외국계로 매각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들이 우세하다.

특히 최근 외국계 자본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극대화 된 요즘의 분위기에서 외국계에게 넘어갈 가능성은 더 희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경쟁심화로 인수가격 높아지나?

이번 LG카드 인수전은 외환은행 인수전에 비해 그 경쟁이 더욱 치열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외환은행 인수전의 경우 국민은행과 하나지주, DBS 세곳만이 인수 의향서를 받아갔고 이들만 인수전에 참여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벌써 10곳에서 서류를 받아간 상태고 이곳 모두가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않더라도 경쟁은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인수가격이 너무 높아지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다.

교보증권의 성병수 연구원은 “경쟁으로 인해 어느 정도는 올라갈 수 있지만 투자에 대한 수익률을 따져보고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며 “무리한 가격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어쩌면 경쟁자들이 많아지면 포기하는 곳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 LG카드 주가에는 이미 충분히 반영돼

성 연구원은 LG카드 주가에 대해 “이미 M&A 프리미엄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으며 어느 곳에서 인수를 하게 되더라도 대주주의 지분을 한꺼번에 매각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에게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 이후 자회사 형태로 운영된다면 회사 가치를 높여 주가가 더 올라갈 수는 있지만 합병 구도로 가게 된다면 매수주체가 당장에 LG카드 주가를 높일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협상 진행 추이에 따라 판도 변화는 일어나겠지만 지금의 LG카드에는 이미 M&A효과나 기업의 가치 등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오늘부터 시행되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LG카드 인수전. 오는 6월쯤이면 LG카드의 새 주인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과 JP모건은 오는 19일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확약서 등을 받은 후 입찰적격자 선정, 예비실사, 입찰제안서 제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