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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일회계법인 압수수색 현대차 압박

유경훈 기자 기자  2006.04.12 09: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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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차 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11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삼일회계법인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번 삼일 회계법인에 대한 압수수색은 정몽구 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불법 행위를 밝힐 단서를 찾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 관계자는 "11일 오후 3시 용산구 국제센터빌딩내 삼일회계법인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현대오토넷의 본텍 인수 당시 주가 산정 평가 자료와 컴퓨터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은 국내  최대 회계법인으로 현대차가 인수한 한보철강 매각주간사를 맡은바 있으며, 지난 2월에는 현대오토넷이 본텍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양쪽 주식의 가치를 산정해 준 바 있다.

따라서 삼일회계법인에 대한 검찰의 기습적인 압수색은 현대차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단서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검찰은 또 현대오토넷과 본텍이 지난 2월 합병하면서 본텍의 주가를 23만3553원(액면가 5000원)으로 평가해 정의선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의 기업 가치를 상승시킨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본텍의 주가는 정 사장이 지멘스에 매각할 때만 해도 주당 9만5000원이었다. 이로 인해 정 사장이 2001년 본텍 지분 30%를 마련하는 데 들어간 돈은 10여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독일 지멘스사에 매각할 때는 2.5배가 올라  500여억 원을 남겼다.
 
검찰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정 사장의 ‘종자 돈’ 마련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 사장의 재산 증식에 수사를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과정에는 최근 검찰이 압수수색한 구조조정전문회사인 윈앤윈21과 씨앤 씨캐피탈이 개입한 것으로 밝혀져, 이들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회계법인 관계자들을 불러 합병과정에서의 불법성 여부를 따지는 한편 현대오토넷의 전, 현직 사장인 이일장, 주영섭 씨도 조만간 소환,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