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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막내딸의 화려한 성공기

[50대기업 완벽 大해부]신세계①총수家 창립부터 현재까지

이연춘 기자 기자  2009.04.28 09: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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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1세기의 한국 재계는 과거에 비해 큰 소용돌이 속을 걷고 있다.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상황에서 많은 기업이 새로 등장하거나 몰락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그것이 재계 1위 기업이라도 한치 앞을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현재의 아성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일까. <프라임경제>는 연속기획으로 변화의 시대를 걷고 있는 재계 주요기업들의 어제와 오늘을 완벽 대해부한다. 17번째 순서로 <신세계그룹>편을 마련했다.

   

재계에선 신세계그룹을 두고 ‘삼성보다 더 삼성 같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범삼성가 중 하나인 신세계그룹은 1938년 삼성그룹의 창립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대구에 설립했던 삼성삼회(현 삼성물산의 전신)에서부터 시작됐다.

설립 후 사업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던 삼성그룹은 1963년 동방생명을 인수하면서 동방생명이 소유하고 있던 동화백화점도 함께 인수했다. 동화백화점을 인수한 삼성그룹은 매장재편성을 시작하고 신세계로 상호를 변경이 현재의 신세계그룹의 모태가 된다. 

◆삼성에서 독립 후 ‘유통명가’ 자리매김

   
   
이병철 회장의 3남5녀 중 5녀(막내딸)인 이명희 회장이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 현재 '유통명가'로 키워냈다. 계열분리 이후 백화점과 할인점 이마트를 주축으로 한 유통사업 외에 신세계첼시,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시스템, 조선호텔,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1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했다. 

1993년에는 창동 한국형 할인업태의 효시인 이마트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가격결정권이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이동하는 등 유통구조에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93년 업계 최초로 유통 종합 연수원을 통해 현재의 ‘유통사관학교’란 신세계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순수 국내 기업으로 외국 유통업체와 경쟁하며 IMF 상황에서도 국내 시장을 성공적으로 지켜왔다. 한국인의 의식과 식생활에 맞는 상품운영, 한국형 할인점 구축, EDLP(Everyday Low Price) 전략은 이마트 제1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후 신세계는 IMF라는 국가 위기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앞세워 백화점과 할인점을 두 축으로 소매업의 핵심역량을 집중했다. 1997년에는 중국에 이마트 1호점을 열어 중국 시장 진출과 함께 글로벌 유통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준비했고 2000년 이후 강남점 오픈, 본점 재개발 오픈, 죽전점 오픈 등 초대형 점포를 잇따라 선보이며 ‘월드클래스’ 수준의 백화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2006년에는 월마트코리아를 전격적으로 인수, 토종 할인점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며 국내 할인점 시장을 평정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우리나라 유통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최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오픈하며 국내를 넘어 ‘동북아 초일류 유통기업’으로의 유통업계 부동의 1위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현재 7개의 백화점 141개의 할인점(중국포함)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는 ‘대한민국 유통대동맥’을 넘어, ‘글로벌 종합소매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계열분리된 범삼성가 중 단연 ‘최고’

   
   

재계에선 신세계그룹은 삼성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한솔그룹, 새한그룹, CJ그룹보다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는다.

하지만 계열분리 당시 신세계그룹은 삼성그룹과의 분리과정에서 다소 잡음도 적지 않았다. 삼성그룹이 계열사를 분리 독립시킨 후 분리된 사업들을 복원시키려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명희 회장은 창업주의 형제들 가운데 부친을 가장 닮았다고 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사무실 1층 로비에 부친의 흉상을 세우라고 지시를 내리는 등 신세계에 부친의 경영철학을 알리고 있다는 게 그룹 관계자의 전언. 삼성 보다 더 삼성 같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특히 부친의 비슷한 스타일 중 “믿지 못하면 아예 쓰지를 말고, 일단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말라”는 용인술과 전문경영인 체제 운영방식을 손꼽힌다.

이 회장은 경영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는다. 결재 서류에 사인을 해 본적이 없을 정도로 전문경영인을 믿고 맡기고 있다.  신세계그룹 결재라인에는 ‘회장’ 사인난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1999년부터 경영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구학서 부회장은 명실상부한 전문경영인으로 신세계그룹을 이끌고 있다.  

구 부회장의 손끝에선 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가 탄생하기도 했다. 1972년 삼성에 공채 12기로 입사한 그는 재계의 인재사관학교로 불리던 삼성 비서실, 삼성전자, 제일모직, 삼성물산 등을 거쳐 삼천리그룹으로 갔다가 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전무로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