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인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UN(United Nations·국제연합)의 수장으로 한국인 최초, 반기문 사무총장이 선출됐으며 UN산하 세계보건기구(WHO·World Health Organization)의 이종욱 사무총장 역시 한국인 최초로 세계기구의 수장의 자리에 올랐다. 뒤를 이어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한국인 최초’로 UNWTO 사무총장이 되기 위한 출사표를 던진다. 이종욱 WHO 사무총장에 이어 두 번째로 UN산하기구의 수장이 되는 것이지만 UNWTO 수장 자리에 도전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선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오지철 사장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변화’와 ‘개혁’를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구호)로 삼고 UNWTO 사무총장 입후보자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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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 및 UNWTO 사무총장 입후보자 기자간담회 현장 > | ||
◆구호, ‘변화’와 ‘개혁’
UNWTO(UN세계관광기구·UN World Tourism Organization)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1934년 국제 비정부기구로 설립된 후, 2003년이 돼서야 비로소 관광분야 UN 전문기구로 법적 성격을 갖게 됐고 2005년 WTO에서 UNWTO로 명칭을 변경했다.
오 사장은 “다른 문화를 체험하는 관광은 이미 세계적으로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어 UNWTO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것 같다”며 “체계적이고 질서있는 관광시스템을 세계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며 탄소배출, 온실가스 등을 포함한 기후변화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 모두가 UNWTO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오 사장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요르단의 탈레브 리파이(Taleb Rifai) 후보 역시 ‘change’를 얘기할 정도로 UNWTO내에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물이 고여 썩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변화’를 통해 UNWTO의 위상을 높이자는 구호에 동의하는 국가들이 나를 지지해 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지철, UNWTO 총장 당선 가능성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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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 및 UNWTO 사무총장 입후보자 > | ||
오 사장은 “라이벌 리파이 후보는 현 UNWTO 사무차장으로 총장대행직을 수행하며 현직에 있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현 사무총장과 비슷한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며 “UNWTO 내에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끼는 만큼 나에게 더 큰 기회”라고 말했다.
때문에 오 사장은 유럽과 제 3국에서 큰 폭의 지지를 받고 있다. 31개 UNWTO 집행 이사국 중 유럽과 제 3세계에 속한 국가는 20여개가 넘는다.
오 사장의 주요 공약은 ▲맞춤식 프로그램의 시행 ▲재정확대 위한 재원의 다각화 ▲사무국 조직 혁신 ▲이해관계자들과 파트너십 강화 등이다.
특히 맞춤식 프로그램의 시행 부분에서는 세계적으로 관광을 자원으로 공생해야 하는 특성을 살려 ‘관광클리어하우스(Tourism Clearinghouse)’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관광포털 사이트인 Tourism Clearinghouse를 구축해 외국인직접투자(FDI)를 관광분야로 연결시키는 투자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사이버상에서 선진국의 투자정보를 제공해 후진국 관광에 대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관광을 통해 선진국과 후진국이 골고루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UNWTO가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오 사장은 여느 후보보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개혁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인의 ‘자존심’ 찾기
오 사장은 “선거 유세를 위해 지구 반바퀴를 다녔는데 이것만으로도 여러 나라에 한국을 알리게된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다.
한국인이 세계기구의 수장이 되는 것은 세계 속에 한국의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한국인이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며 한국의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사장은 “반기문 총장이 UN사무총장이 된 이후, 세계 속에 한국인의 인식이 많이 바뀌게 됐다”며 “한 예로 UN사무국을 찾은 한국 대학생이 UN사무국 직원들에게 한국인임을 알리자 더욱 친절하게 대해 주더라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반기문 총장과 같은 나라 사람이라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오 사장은 오는 5월 8일 말리에서 열리는 제 85차 집행이사회에서 총 4명의 후보와 UNWTO사무총장의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오 사장을 포함한 4명의 후보 모두 아시아 지역 출신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수장으로 한류를 이끌어낸 인물로도 잘 알려진 오지철 사장. UNWTO 사무총장직을 향해 지난해 10월부터 집행이사국 인사들과의 끊임없이 교류를 해온 그가 던진 출사표의 결과가 오는 5월 8일 나타난다. 중동과 중남아메리카에서 마지막 선거 유세를 준비중인 오 사장의 도전적인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