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재벌 3세 우먼파워가 예사롭지 않다. 3세대를 이어온 재벌가의 자녀들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움직이며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 재벌가 여성들은 아들 그늘에 가려 있거나, 내조에만 전념해온 것이 일반적 풍토였기 때문이다. 이런 관습은 최근 들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단순히 성(性)으로만 CEO를 결정짓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아서다.
◆현대그룹 모녀승계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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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이 현대U&I 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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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U&I 전무는 현대가 3세 여성 중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로 ‘모녀경영’을 위한 경영 수업에 매진하고 있는 상태다.
정 전무는 초고속 승진으로 그룹 내는 물론 재계에서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30일 이뤄진 현대상선 인사에서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했던 그는 다음해인 2005년 7월 초 단행된 인사에서 회계부로 부서 이동과 동시에 과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원의 경우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일반적으로 4년인 것을 감안해 볼 때 그의 경우는 대리로 승진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이뤄진 초고속 인사인 셈이다.
업계 일각에 따르면 정 전무는 성격이 소탈해 직원들과 회식 자리도 자주 갖고 현대그룹 이외의 기업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거쳐 연세대 사회과학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 과정을 졸업한 그는 2004년 1월3일자로 현대상선에 경력직 평사원으로 입사해 재정부에서 근무해 왔다. 주요 그룹 임원 인사에서 오너 2․3세의 화려한 전면배치가 두드러진 가운데서도 정 전무는 특별대우 없이 평범한 사회 초년생의 길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그룹 안팎에선 정 전무가 맏이답게 책임감이 강할 뿐 아니라 부친인 정 회장 사후 현정은 회장이 처한 입장과 책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벌가 여성 섬세함 강점이라지만…
한편 실력만 되면 누구든 좋은 기업을 이끌 수 있다는 인식이 재계에 확산하면서 재벌가 2~3세 여성 경영인들이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10여 년 전부터 여성 전문직 종사자가 늘면서 여성의 사회활동이 탄력을 받은 것도 이들의 활동 범위를 넓혀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아직 재계의 다수를 차지하는 남성 경영인들과 스스럼없는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여성 경영인들은 남성에 비해 사교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아 정보량이 부족한 경우가 있지만, 이는 섬세함과 부지런함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