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건강하고 예쁜 딸아이를 기대했던 양모(31. 여)씨는 출산 후 기쁨보다는 눈물로 밤을 지새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태어난 지 6주가 지난 아이가 고개를 계속 왼쪽으로만 기울이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잘 안 움직이기 때문이었다. 목을 만져보니 왼쪽 목덜미에 올리브 만한 단단한 멍울이 있었다. ‘임파선 문제일까? 아니면 말로만 듣던 소아 종양일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날로 늘었다.
병원을 내원한 양씨는 문진과 초음파 검사 후 아이가 ‘사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술할 정도로 심한 정도는 아니라서 일단은 꾸준히 물리치료와 스트레칭을 실행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서야 시름을 덜 수 있었다.
목이 기울어진 ‘선천적 근성사경(斜頸)’, 조기 치료가 관건
‘사경’은 소아의 대표적인 정형외과적 질환으로 꼽힌다. 아이가 한쪽으로만 고개를 기울이게 되어 좌우로 고개를 자연스럽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남아보다 여아에게서 보다 많이 나타나는데 약 75%가 오른쪽에 발생한다.
가장 많은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목을 뒤로 젖히면 V자 모양으로 보이는 흉쇄유돌근이라는 근육의 문제에서 기인한다. 이 근육에 단단한 덩어리가 생기고 길이가 짧아지면서 발생하는 것이 바로 ‘사경’이다. 다른 원인으로는 머리뼈와 목뼈 경계 부위의 뼈가 선천적으로 기형인 경우나 눈에 사시가 있을 때에도 사경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근육의 문제인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를 살피다가 생후 4~6주 경에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적지 않게 발견이 늦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사경이 지속되게 되면 머리의 한쪽이 납작해지는 변형은 물론, 얼굴의 비대칭이나 척추측만증까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경이 발견되는 아이의 10~20%는 고관절 이형성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엉덩이관절 검사를 반드시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돌 이전이라면 스트레칭만 실시해도 70% 개선 효과
치료는 대개 돌 이전이라면 목 스트레칭으로 70∼80% 교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돌 이후에는 스트레칭만으로 호전이 되지 않으므로 짧아진 흉쇄유돌근을 부분적으로 절단해 늘려주는 간단한 근육절제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원칙적으로 4~5세 이전에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늦더라도 초등학교 시절에 시술을 해 주게 되면 목의 자세를 바르게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경을 그냥 놔두면 머리 한쪽이 납작해지고 얼굴이 비대칭적으로 변하며 척추 변형까지 유발할 수 있다. 사경이 있으면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해 줘야 한다. 최근에는 정형외과 의술의 발달로 웬만한 뼈나 근육 이상은 치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어린 아이에게서 기형이 나타난다고 해서 바로 영구적인 ‘장애’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 다만 치료 시기를 늦추지 말고 이상을 발견하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자녀의 기울어진 목을 확인해 볼 수 있는 3단계 방법
- 실제 목이 기울어져 있는지 아이의 어깨를 바로 하도록 한다.
- 부모가 손가락 세우고, 아이가 손가락을 응시하도록 해서 사시가 있는지 확인한다.
- 목의 근육에 멍울이 잡히는지, 근육의 강직이 있는지 확인한다.
글_부평 힘찬병원 소아정형외과 박승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