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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씨드, 영국 車시장에 4년만의 '설욕'

정의선 생산과정 직접챙겨,한국車 조롱하던 영국인 마음돌려

이용석 기자 기자  2009.04.24 10: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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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의선 사장이 지휘하는 기아자동차가 한국자동차를 조롱하던 영국 자동차 시장의 콧대를 꺾었다. 기아차는 '씨드' 등 야심작을 유럽시장에 내놔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영국에서도 씨드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영국 시장은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자동차 산업 종주국 중 하나로서 자부심이 특히 높아 공략이 쉽지 않은 곳. 지금은 외국으로 카 메이커가 모두 매각됐지만, 롤스로이스나 랜드로버 등 명차들이 즐비해 눈이 높은 편이다.  

이런 배경 하에서 영국인들은 공중파 방송에서 한국 자동차 수준을 공공연히 저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들어 이런 평가를 극복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4년여 만이다.

◆2005년 '한국차=밥 한 끼 값만도 못한 성능'

영국 BBC방송은  BBC프로그램 'Top Gear'에서 한국차에 대해 "한끼 밥값만도 못한 차"라는 등 비하, 조롱해 파문을 일으켰다.

2005년 당시 영국 유학생들에 의해 이 소식이 한국에까지 알려지면서 당시 여러 신문과 방송 매체에서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문제를 제기했던 유학생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BBC 방송에서 방영된 'Top Gear'라는 프로그램은 24년 전통을 가진, 나도 즐겨보는 프로그램이지만 어느 한 국가의 차를 싸잡아서 매도한 적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당시 별다르게 뾰족한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유야무야 넘어간 적이 있다.

◆2009년 '기아 씨드, 영국 차시장에서 독일 '골프' 제쳐
   
   

이런 영국자동차 시장의 차가운 시선이 4년여 만에 완전히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오토익스프레스誌 조사인 '2009 드라이버 파워(Driver Power 2009)' 조사 결과, 씨드는 경쟁차종인 독일의 폭스바겐 골프를 제치고 컴팩 패밀리카(Compact Family) 부문 1위에 올랐다.

더욱이 전체 조사 대상 차량 중에서도 6위에 오르는 등 영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차량으로 인정받았다.

오토익스프레스誌 데이비드 존스(David Johns) 편집장은 "기아 씨드가 폭스바겐 골프를 제쳤다는 것은 드라이버 파워 조사 역사상 가장 주목할만한 결과 중 하나"라고 평했다.

오토익스프레스誌와 데일리 텔레그라프誌가 공동 주관하는 '드라이버 파워' 조사는 매년 차량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차량의 성능, 품질, 실용성 등을 조사하여 결과를 발표하고 있으며, 평가 결과는 영국 운전자들의 신차 구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사장, 남다른 씨드 사랑 결실

특히 이런 쾌거에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씨드에 대한 관심이 열매를 맺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 사장은 유럽 자동차공장 공사가 막바지에 들어선 2006년엔 한달에 한번 꼴로 유럽에 출장을 다녀올 정도로, 유럽공장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2007년 들어서도 유럽을 수시로 방문해 슬로바키아공장 양산 1호 모델인 씨드의 생산과 마케팅 활동을 꼼꼼히 체크하는 등 씨드에 관심을 쏟았다. 
 
당시 슬로바키아공장을 방문한 인사들은 "기아 유럽공장 직원들이 정의선 사장의 열정에 매우 고무돼 있다"고 평가할 정도였고, 이런 애정이 영국 자동차 시장 평정과 유럽 공략에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