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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vs장선윤' 엇갈린 명암 왜?

[재계 ‘우먼파워’ 시대]②신세계·롯데

이연춘 기자 기자  2009.04.23 09: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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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재벌 3세 우먼파워가 예사롭지 않다. 3세대를 이어온 재벌가의 자녀들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움직이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재벌가 여성은 젊은 피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여성이 가진 섬세함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분야에 뛰어들어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점차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정유경, 범삼성가의 또다른 여성파워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는 조선호텔 사업다각화에 앞장서며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범삼성가의 3세 여성 경영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정유경 상무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이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친오빠다. 올해 초 승진한 문성욱 신세계 I&C 부사장이 그녀의 남편이다. 현재 남편 문 부사장과의 슬하에 2녀를 두고 있다.

이화여대 응용미술학과를 나와 미국 로드아일랜드대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정 상무는 96년부터 조선호텔 등기이사에 올라 경영에 나설 것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전공을 살려 조선호텔을 명품 호텔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정 상무는 호텔을 경영하면서 자신의 전공을 살렸다. 객실 리노베이션과 인테리어 작업을 주도한 것. 업계 최초로 비주얼 디자이너를 채용할 정도였다. 호텔에서 사들이는 미술작품과 캘린더 제작에도 영향을 미쳤고 이를 통해 호텔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함께 작업한 룸 키(Key), 성냥, 메모지, 우산 등의 소품 디자인은 고객들에게 고풍스러우면서도 젊은 느낌을 강조했다.

게다가 그는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을 도와 호텔 사업뿐만 아니라 신세계의 신규 사업에 관여하는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신세계 명품관(본관) 개장에 맞춰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3대 명품을 한꺼번에 유치하는 과정에선 정 상무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동종업계에 활동하고 있는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와도 고종사촌관계에 있어 두 사람이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들로 인해 세간에서는 선의의 라이벌로 인식하기도 한다.

◆경영일선 이탈한(?) 장선윤

   
  <장선윤 호텔롯데 고문>  
반면 정유경 상무와는 다르게 장선윤 호텔롯데 고문은 두문불출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딸인 장 고문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기 때문이다.

한때 신영자 사장과 장선윤 고문은 모녀(母女)간 경영참여로 대대적인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해 5월 이후 퇴임하면서 비상근 고문직만 맡고 있을 뿐이다.

사실 장 고문은 롯데백화점과는 별개의 명품백화점 에비뉴엘을 오픈하고 안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장본인이다. 특히 당시 에비뉴엘 개점으로 장 고문이 신 사장의 뒤를 이어 롯데백화점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결국 경영능력 차원에서 이럴다할 소득을 얻지 못했다는 게 재계 일각의 중론이다.

장 고문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녀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와 함께 오너 3세들이 호텔 경영을 놓고 3각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 97년 호텔롯데 계장으로 출발해 2003년 롯데쇼핑 해외명품팀장(부장), 2005년 롯데쇼핑 해외명품 부문장(이사)을 맡아 명품관 에비뉴엘 기획을 진두지휘했던 인물로 꼽힌다.

하버드대학 심리학과를 나온 장 고문은 외유내강형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패션계가 주목하는 인물로 완벽한 영어구사와 비즈니스 매너로 구치, 바바리 등 해외명품업체 CEO를 직접 만나 비즈니스를 성사시켰다. 그룹 내에선 에비뉴엘의 탄생은 모친인 신영자 사장과 장 고문의 모녀간 합작품이라고 할 정도였다.

승승장구하던 장 고문이 돌연 중도 하차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의외라는 반응 등 뒷말이 무성하다. 재혼 이후 결혼생활 등 개인 사정으로 잠시 쉬는 것 아니냐는 관측부터 승계구도와 무관치 않다는 말 등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