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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경주서 의외의 결과 나올 수 있어"

'포항-경주-울산' 삼각 구도 몰락 가능성 '솔솔'

이종엽 기자 기자  2009.04.21 17: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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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MB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인 4.29재보궐 선거가 중반을 넘었지만 당선 윤곽이 사실상 '안개속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특히, 친이-친박의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는 경주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그 정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사진= 경주 재보궐선거 결과는 향후 여권의 정국 주도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앙 계파 정치의 직접적 사정권에 들어 있는 지역으로 이상득 의원 지역구인 포항과 인접해 있고 노동계의 입김이 강한 정몽준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울산에서도 재보궐 선거가 열려 '포항-경주-울산' 삼각 트라이 앵글 구도가 자칫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경주는 진흙탕 전쟁 중심지"

재보궐 선거가 치뤄지는 경주는 MB정부의 정치적 기반인 TK에서도 가장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손 꼽히고 있다. 사실상 한나라당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지역에 지각변동이 일어 나고 있는 것은 사실상 당내 권력구도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중앙 정치 대리전으로 지역 민주주의는 사실상 후퇴했다는 것이 지역의 반응이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친박 성향의 정수성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여권 중심의 정국 주도권이 삼분오열될 가능성은 명약관화하다고 보고 있어 당내 핵심 인물들의 경주행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앙정치의 상황과는 달리 지역 민심과 경제는 사실상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추억의 수학여행지 수준으로 머물러 버린 경주의 경제는 방패장 유치 이외에는 살길이 없었다는 절박함으로 대변될 정도다.

TK지역 최대도시인 대구 역시 이미 '경제 유령도시'가 돼 버린 상황에서 경주의 독자적 생존은 불가능한 상황에서 포항의 발전은 부러움을 넘어 시기의 대상이 돼 버린지 오래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인문학대학 조교로 재직 중인 김모(남, 32)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경주를 다시 살린다는 것은 그 실상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경주의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적인 정치를 통해 단 하나의 일 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경주 발전을 외친 국회의원 중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의정활동을 한 인물이 없다는 것 또한 경주 민심 이면에 깔려 있는 것이다. 경주의 구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동천동 세무서 인근 식당을 하는 박모(여)씨 역시 "이미 기존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회의를 느끼고 있다"며 "선거가 끝나면 코빼기도 안 비칠 사람들에게 투표는 무슨…"이라며 흐리는 말끝에 이번 표심을 읽을 수 있었다.

   
<사진= 자유선진당의 신선한 바람이 오히려 선거 후반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 "삼보일배한 양반 대단하두먼…"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는 경북 경주를 비롯해 인천 부평을, 전주 덕진, 전주 완산갑, 울산 북구 등 모두 5곳에서 국회의원을 재선출한다. 각 당마다 사활을 걸고 전력투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른 지역 보다 과열현상 더 높은 것은 당연지사.

공식선거 이전 부터 친이-친박의 극한 대립양상을 보이면서 정책대결은 이미 실종된지 오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선거 이전 부터 정책과 순수성의 초심을 잃지 않은 자유선진당의 보이지 않는 약진이 더욱 돋보이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어 선거 막판 의외의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재보선에서 유일하게 후보를 낸 자유선진당은 이회창 총재의 최측근인 경주 출신의 이채관 후보 지원을 위해 사실상 당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붇고 있어 경주에서 신선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이미, 공식 선거 이전 '삼보일배', '묵언수행' 등 기존 선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파격적인 광폭행보로 이미 경주 민심에 잔잔한 파문을 던지고 있다. 일례로 삼보일배 도중 이채관 후보가 실신하자 자유선진당 총재 이하 당 지도부 전원이 급거 경주로 달려와 격려를 한 점은 한편의 드라마 보다 더 진한 감동을 남겨줬다.

이후 이채관 후보의 선거 공약을 살펴보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님을 알 수 있는데, 경전철 도입, 신라민속촌 개장 등으로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적극 유치, 행정복합타운 건립, 풍산금속 부산공장 안강 이전, 자동차·조선 산업 클러스터 공단 유치, 양성자 가속기 도입 추진 등 전국에서 가장 넓은 단일 지역구에 권역별 경제 플랜을 짜 놓아 결코 '빅2'에 밀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경주의 문화와 교육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성건동에서 만난 한 주민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사실상 선거에는 관심이 없고 누가되든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경주를 위해 일 할 수 있는 인물이 적임자"라고 전했다.

   
<사진= 삼보일배 도중 실신한 이채관 후보를 위해 당중앙 지도부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경주로 내려와 삭막한 선거판에서 한편의 드라마 못지 않은 감동을 줬다>
 
경주에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있는 이채관 후보는 기존 후보들과의 차별화 선언을 통해 '틈새 표심'을 공략해 명품 도시 건설을 목표로 파격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채관 후보는 21일 화랑복장을 하고, 말을 타고 거리유세를 나서 또다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술과 떡 축제'가 열리고 있는 황성공원에서 2시간 여 동안 말을 타고, 공원을 돌아다니며, 유권자들에게 “선거는 경주시민의 참일꾼을 뽑는 아주 의미있는 행사로, 축제 같은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유쾌하고 투명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이렇게 이색 선거운동도 펼치게 됐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인지도와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점에 탄력을 받은 이채관 후보는, “이회창 총재에게 정치수업을 받은 제대로된 젊은 일꾼으로, 경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일할 각오와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채관 후보측은 현재 1번 정종복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앞으로 종반전으로 갈수록 정종복 대 이채관 싸움으로 굳어질 것이라며,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면서 과열과 대리전이라는 오명 속 경주 지역에 어떤 인물이 새로운 미래의 이끌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