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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재벌 회장의 황당한 '채홍사'

재계 정보통들 쑥덕쑥덕…사정기관 투서도

이강혁 기자 기자  2009.04.20 10: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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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수년 전 재계 일각에서 소문처럼 나돌던 A재벌 회장의 채홍사(採紅使)가 최근 또다시 뒷말을 낳고 있다. 재계 정보맨들 사이에서 쑥덕쑥덕 말풍선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A재벌 회장의 채홍사는 과거에도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지만 그저 그런 소문으로만 회자됐을 뿐 구체적인 내용이 흘러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사정기관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A재벌 회장의 부도덕한 행태가 사정기관에 투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여성들을 잠자리 파트너로 소개하던 한 남성이 이런 내용을 담은 문건을 복수의 사정기관에 보냈다”고 말했다.

최근 <프라임경제>가 입수한 해당 문건은 문제의 남성 B씨가 A재벌 회장에게 보낸(2003년, 2004년) 내용증명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A4용지 1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문건에는 A재벌 회장과 B씨와의 관계, 여성들을 소개하고 받기로 했던 반대급부,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빚어진 두 사람의 갈등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B씨가 A재벌 회장에게 보낸 내용증명에 따르면 A재벌 회장과 B씨와의 첫 만남은 1979년에 이루어졌다. B씨가 운영하던 요리집(요정)에 A재벌 회장이 방문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20년 이상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A재벌 회장은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B씨를 우인(友人)으로 소개했고, B씨의 은행대출보증서에도 우인으로 표시할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

B씨가 운영하던 요리집은 규모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B씨가 1990년대 후반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인해 소유하던 부동산과 요리집 등을 강제경매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세무당국이 세금을 추징할 정도의 업소라면 그 규모가 미루어 짐작되는 대목이다.

아무튼 B씨는 이런 절박한 사정을 A재벌 회장에게 토로했다. 그리고 A재벌 회장은 이 같은 B씨의 사정을 감안해 경제적으로 도움을 약속했다고 한다. A재벌 회장이 B씨에게 이런 약속을 한 이유는 바로 B씨가 A재벌 회장의 채홍사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B씨 주장에 따르면 수차례에 걸쳐 여성들을 A재벌 회장에게 소개했다. 내용증명에 거론된 구체적인 여성 이름만 3명이나 된다. A재벌 회장은 심지어 한 여성을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들여 성교제를 가졌다.

B씨는 “A재벌 회장이 (여성들을 만나) 성교제 후 매번 고마워하시며 요정을 차려 주시겠다고 약속 했다”면서 “2001년부터는 식당을 할만한 장소를 찾아보라고 하셨다”고 주장했다.

A재벌 회장은 여성들을 소개받는 것에 많은 신경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 B씨가 A재벌 회장에게 소개한 L양, K양, B양 등이 건강진단서까지 첨부하고 A재벌 회장과 만났다고 한다.

혼외정사를 즐긴 A재벌 회장. 이것만으로도 사회지도층 인사의 부적절한 행태가 논란이 되겠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여성 모두가 ‘미성년자’(1980년생으로 1998년 만남)였다고 B씨가 주장하는 점이다. 여성들이 만 18세가 안되는 나이이다.

B씨는 “회장님께서는 재벌이라는 미명아래 재벌의 힘을 미끼로 주위에 있는 여러 여성들을 우롱했다”고 했다.

그럼 B씨는 왜 A재벌 회장의 사생활을 폭로했던 것일까. B씨의 내용증명 내용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B씨에게 A재벌 회장이 약속한 경제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A재벌 회장이 B씨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않은 것은 아니다. B씨 주장에 따르면 약속 이행을 줄곧 요구하던 B씨에게 A재벌 회장은 회사 관계자를 시켜서 매달 200만원씩의 생활비를 한 동안 지급했다.

그러나 차려주겠다고 약속한 요리집은 물론 빠징고를 차려주기로 했지만 이도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약속을 지켜달라는 B씨의 요구에 A재벌 회장은 폭력까지 행사했다는 것.

B씨는 “2002년 1월부터 매번 불평을 하시고 급기야 폭력까지 행사했다”면서 “회장님한테 폭행과 부상을 수없이 당해오면서도 회장님의 체면을 지켜드리려고 고통과 분을 참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B씨는 그러면서 “본인도 그동안에 많은 젊은 여성들을 회장님께 소개한 부분에 대하여서는 비난과 처벌을 감수할 각오로 있다”고 덧붙였다.

아무튼 B씨의 이 같은 내용증명을 놓고 보면, B씨 역시 자신의 이익을 위해 A재벌 회장에게 여성들을 소개하고, 이로 인한 반대급부를 노리고 A재벌 회장을 지속적으로 협박한 셈이다.

A재벌 회장의 회사 고위층 관계자들에게까지 지속적으로 투서가 이루어진 정황이 내용증명에 서술되어 있다는 점에서 미성년자 여성들을 쾌락의 도구로 삼고, 서로 협박과 폭력이 난무했던 두 사람의 갈등이 어떻게 매듭지어졌는지 이목이 모아지는 부분. 복수의 사정당국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