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세계 도자공예 및 도자공예사의 중심국가인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도자명인 100인의 작품 300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한중도자명인 100인전’은 국제적 의미와 더불어 도자공예사에 있어서도 한 획을 그을 전시회라 할 수 있다.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한국 대표 도자명장 50명의 작품과 더불어 국내 처음으로 대규모로 소개되는 중국 도예 명인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경험하고, 현대 도자의 흐름 및 새로운 경향을 경험할 수 있다.
무형문화재 도천 천한봉, 방곡 서동규, 한도 서광수 외에 해강 유광열, 항산 임항택 등 도예명인과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작가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예명인 50인의 대표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중국 도자의 수도로 일컬어지고 있는 이싱도자행업협회를 중심으로 고소배, 서한당, 포지강, 담천해, 계익순 등 국가급 공예대사들과 고급공예미술사 등 중국 당대를 대표하는 50인의 자사차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자사차호는 일반적인 도자류와는 달리 이싱에서만 출토되는 자사라는 특수광물질을 이용해 만든 도자류로 희소성이 매우 높다.
이번 전시회는 한중 양국의 도자문화 전통과 함께 동북아 도자예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특히 양국 도자예술의 현주소를 파악해 보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도자문화의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번 전시회는 그 동안 일부 계층의 전유물로 치부되던, 대중과는 소원했던 전통 도자예술을 일반 대중에게 알려 대중의 문화지평 및 기반을 더욱 폭넓고 풍부하게 하며, 생활 속의 일부로 도자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참여작가 및 작품
n 도천 천한봉 – 조선의 막사발을 지키는 작가 ‘한국 막사발 문화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도천 천한봉은 한국 차문화의 큰 획을 그은 작가로 평가 받는다. 1972년 문경요(聞慶窯)를 설립, 본격적으로 찻사발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넘어가 단절된 서민들이 쓰던 ‘막사발’을 재현해 전통 도자기의 맥을 잇고 있다. 김해, 이라보, 두두옥 등 수많은 다완을 제작했으며 특히 두두옥 다완은 사토와 철분이 많이 섞인 태토로 거친 맛을 높이기 위해 수비(정제)를 거칠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 등요에서 장작을 사용하고 식물성 유약을 사용한 그의 작품에선 순하면서 긴 여운의 차 맛을 느낄 수 있다. 지난 1995년 대한민국 도예명장으로 선정됐고, 2006년 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으로 지정됐다.
n 해강 유광열 – 고려청자의 명맥을 잇는다 해강도자미술관 관장인 해강 유광열 명장은 선친인 고(故) 유근형 선생(무형문화재 13호)의 뒤를 이어 조선왕조 500여 년 동안 거의 단절되다시피 했던 고려청자의 비색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는데 평생을 바쳐오고 있다. 쓰임새 있는 도자기 그리고 가볍고 단단한 청자 식기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접시에 수백 번 칼질을 해도 변질되지 않는 단단한 식기를 위한 유약과 소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
n 묵심 이학천 – 퇴계 이황의 후손으로 7대째 도자 가업을 계승하고 있는 최연소 명장 7대째 내려오는 도예명문가의 후계자인 묵심 이학천은 고려청자, 조선 분청사기, 백자, 진사, 다완, 차도구에 몰두했다. 다중분장 기법(색깔이 다른 흙을 여러 겹 바르고 깎거나 긁어내고 덧붙이는 방식으로 조각해 색칠하지 않고도 그림 같은 효과를 내는)을 고려청자, 조선 분청사기 기법과 접목시켜 23년 전 연구 개발하여 발명특허 받았으며 세계 도자 역사상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갓 마흔을 넘긴 나이에 '도예명장'으로 지정 받은데 이어 2006년에는 경북도로부터 무형문화재로 지정 받았다.
n 꾸샤오페이顧紹培(1945년생 중국 공예미술대사) 꾸샤오페이는 고전파의 거두인 꾸징저우(顧景舟)와 판춘팡(潘春芳)의 지도를 받았다. 고전파는 말 그대로 자사예술계에 있어서 전통적인 형태와 기법을 중시하는 흐름을 총칭한다. 꾸샤오페이는 전통파 작가 중에서도 원형이 아닌 모난 형태의 방기(方器)제작에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자사공예의 이론 부분에도 뛰어나 수많은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화분공예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와륜선사호(臥輪禪師壺)를 출품한다.
n 빠오즈창鮑志强(1946년생 중국 공예미술대사) 그의 호는 낙인(樂人) 즉 즐거운 사람이다. 1959년 자사공예창에서 자신의 자사예술세계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가치관을 어떻게 하면 차호에 반영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화두로 삼아 자신의 예술세계를 연마해 왔다. 그 결과 그는 문인적 풍미를 새롭게 재해석한 신 문인파의 실질적 기초를 마련한 작가로 평가 받는다. 포용과 자유를 중시하는 그는 즐겨 원만한 차호의 선을 선보이는가 하면, 부드러운 서체로 그러한 차호의 성격을 강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