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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공약 1년… “현재 상황은?”

총선 공약 효과 소멸 실망매물 속출하며 1년 만에 제자리

배경환 기자 기자  2009.04.16 13: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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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1년 전 4월, 18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의 각종 장밋빛 개발 공약에 급등했던 서울 뉴타운, 재개발지역 지분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도심 개발 기대감을 한껏 높였던 뉴타운·재개발 투자 열기가 불과 1년 만에 부동산 시장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실망 매물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총선 당시 오세훈 서울 시장으로부터 동작 사당 뉴타운 개발을 약속받았다는 내용의 ‘허위 공약’을 했던 정몽준 의원은 지난 3월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다.

비록 재판부는 “정 의원의 경쟁 후보자들도 뉴타운 공약을 내세웠고, 정 의원의 공약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판단이 크게 흐려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해당 지역은 기대감이 빠져 분위기가 가라 앉아 있다.

◆멀어지는 뉴타운, 가격 하락
지난 총선 당시 서울 48개 선거구 중 뉴타운 관련 공약이 나온 곳은 28곳. 이와 관련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지난 해 총선당시 뉴타운 및 재개발  공약으로 급등했던 주요 지역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지역 지분가격이 3.3㎡당 100~200만원 가량 하락하는 등 총선 이전 가격으로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4차 뉴타운 추진공약이 나오면서 지분가격이 급등했던 창2~3동 일대는 사실상 거래가 끊기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2~3차 뉴타운에 떨어진 후 4차 뉴타운에 대한 기대감으로 빌라 지분이 3.3㎡당 2,000~2,500만원으로 올랐지만 올해는 문의전화도 거의 없고, 거래자체가 없다보니 시세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물건은 많기 때문에 매수희망자는 골라서 매입가능하지만 추가뉴타운 선정은 올해는 어렵고 최소 1년 이상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4차 뉴타운 공약에 따른 약세는 천호동 일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해 4차 뉴타운 지역에 천호 1,3동이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로 3.3㎡당 2,800~3,000만원을 호가했던 빌라 지분가격이 최근에는 2,000~2,800만원으로 하락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건물의 위치나  노후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전반전인 가격은 작년보다 하락했다”며 “시장 침체가 심화됐고, 현 시장은 추가 뉴타운 지정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내년 선거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침체·기대 공존…강남은 관망세
강남권에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개발 기대감이 공존하는 가운데 답보상태가 이어졌다. 지난해 방배 1,2동 4차 뉴타운 추진공약이 나왔던 서초구 갑 선거구 일대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근 중개업자는 “뉴타운 추가지정 시기는 예측할 수 없지만 일단 강남을 중심으로 저밀도 지역 개발이 이뤄지지 않겠나하는 기대감으로 최소 5월 이후까지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거여·마천 재정비촉진지구가 진행되고 있는 송파구 병 선거구일대에서는 매수자-매도자 간 눈치 보기가 종종 감지된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토지거래허가(면적 완화)가 풀렸으나 시장 침체로 거래는 많지 않다”며 “보통 3.3㎡당 3,200~3,300만원 수준까지는 매수자가 있으나 3,500만 넘어가면 매수세가 뚝 끊긴다”고 말했다. 즉 매도자들은 사업이 진행 중인데 굳이 손해보고 팔려 하지 않고, 신규 매수희망자들은 시장 상황이 안좋은데 굳이 비싸게 사려 하지 않는 것이다.

한편 뉴타운 진행속도별로 가격 차이를 보였던 신림뉴타운 지역에서는 지분가격 수준이 비슷해 지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사업 속도가 빠른 2구역 가격이 높았으나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격 평준화를 보이는 것.

인근 공인중개사는 “지난해에는 평균적으로 2구역 가격이 더 높았지만,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던 2구역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토지거래허가라는 큰 호재에도 매수세가 없기 때문에 물건을 내 놓은지 3~4개월 이상 된 매도희망자들의 경우 추가적으로 호가를 낮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지난 해 총선후보자들이 내 놓은 장밋빛 공약과 선심성 지역 숙원사업에 상승했던 뉴타운, 재개발 지역 지분가격이 불과 1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각 지역의 예정사업이거나 기대감만으로 형성된 재개발, 뉴타운(추진) 사업들은 완료에 수년~수십년 간 장기화 되거나 사업자체가 백지화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