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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그룹 경영에 올인?

귀국 직후 주요현안 직접 챙겨... 검찰 내주중 소환

유경훈 기자 기자  2006.04.09 09: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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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8일 새벽 일주일만에 미국에서 돌아온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귀국 직후부터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10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 정상적으로 출근, 경영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에 앞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현대.기아차 본사로 이동, 경영진들의  보고를 받고 밀린 업무를 보는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벌였다.

이같은 정 회장의 행보는 검찰의 소환조사가 분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단 산적한 그룹의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는 한편,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부 현대차그룹의 주요 현안은 이번 검찰 수사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오는 26일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서 개최할 예정인 기아차 조지아주공장 착공식을 연기했고 18일 예정된 현대차 중국 제2공장 착공식, 다음달 17일 체코 노세비체공장 기공식 등이 미뤄질 전망이다.

정 회장은 8일 임원회의를 주재하며 "18일 중국 제2공장 착공식과  27일 뉴욕에서 열릴 우드로 윌슨상 시상식은 출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혀 직접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 회장의 이러한 적극적인 경영 복귀는 최근 내수판매 점유율 하락을 맞고 있는 현대차 승용부문의 실적을 독려하는 등 당장의 주요현안을 직접 챙겨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또 관련 업계에서는 정상적인 업무복귀를 통해 검찰 수사와 관계없이 그룹 경영을 정상화하고 흐트러진 분위기를 되돌리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또 정상적인 경영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검찰의 혐의를 간접적으로 비켜가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검찰은 정 회장 소환조사 일정을 서두르지 않고 이번 주 이후로 잡는 등 증거확보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검찰은 먼저 정의선 기아차 회장을 불러들여 조사를 마친 뒤 정몽구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최종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