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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재미에 어이없는 설정 ‘아내의 유혹’

갈수록 개연성 없고 독한 내용,시청률도 조금씩 하락조 짐?

전남주 기자 기자  2009.04.04 15: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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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아내(은재, 장서희)와 남편(교빈, 변우민), 그리고 이들 사이에 끼여든 여자(애리, 김서형)라는 구도에서 이 드라마는 시작된다. 바람이 난 남편은 아내를 죽이려 하나, 죽을 뻔 했던 아내는 극적으로 살아난다.

이 과정에서 아내는 귀부인 민 여사의 도움으로 소희라는 새 신분으로 위장해 살게 되고 남편에게 접근, 복수에 나선다. 하지만 이 귀부인의 딸인 진짜 소희(채영인)가 돌아오면서 일이 꼬이고 있다.

‘아내의 유혹’은 일일 드라마로는 보기 드문 군더더기 없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극단적인 악에 대한 극단적인 복수로 통쾌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30~40%대의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독한 코드가 도가 지나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 도저히 드라마의 개연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기제와 사건, 캐릭터들의 연기력 논란 등이 겹치고 있다. 즉‘아내의 유혹’은 후반부 이른바 소희 리턴즈로 들어서면서부터 “해도 너무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 시청자들은 막장의 끝으로 가속도를 내고 있다고 비판한다.

◆독하게만 흘러가는 내용, 방송사 묵인 있었나

드라마 시청률이 좋게나오자 방송사는 ‘사실성(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에도 무언의 지지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주인공 은재(장서희)가 복수를 위해 요부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에 대해서는 그런대로 공감을 했지만, 최근들어 또 다른 복수가 이어지고, 죽었던 사람들이 특별한 이유없이 살아돌아오는 등 개연성 없는 스토리에 결국 시청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애리(김서형)의 위암 등 전형적인 눈물 코드로 드라마의 일관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아내의 유혹’은 반전에 반전을 반복해 왔다. 법적으로 말이 되느냐의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게 무리가 아니다.

첫 번째는 땅문서의 소유권이다. 미인-애리-사채업자-애리-소희-수빈-은재의 손을 거쳤다가 최근에는 다시 은재에게 돌아오면서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

둘째, 은재(장서희)의 오빠린 강재(최준영)가 좋아하는 여인이 애리-하늘-애리-하늘(오영실)로 마구 바뀌는 것도 정신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아내의 유혹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winksk2003란 아이디의  시청자는 “퇴근하자마자 다른 것 접어두고 시청했던 팬이었지만 이제는 다른 채널을 돌린다며 박수칠때 떠나지 않고 늘리기 목적의 방송에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드라마 진행방향은 건재하다. 아니 더 독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많다. 작가의 상상력 한계나 필체, 인생관 등은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라고 하니 작가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는 것은 그런대로 이해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방송사다. 시청률의 ‘고공행진’에 방송사측이 이런 억지상황 설정에도 무언의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표절논란 논란에 휩싸인 제작진

   
  <사진='아내의 유혹' 방송 장면. 채영인은 MBC 드라마 '다모' 등에 출연한 경력도 있지만 여전히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울러, 진짜 소희로 돌아온 배우 채영인 등 일부 배우는 연기력 논란까지 낳고 있다.

더욱이 표절 논란까지 나온 것도 드라마에 흠집을 내는 요소다. 소설 ‘야누스의 도시’의 정혜경 작가는 한달여전부터 아내의 유혹(작가 김순옥)이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측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아내의 유혹’의 표절논란에 대해 반박하고 법적대응하기로 했다.

정 작가는 자신의 소설 표절근거에 대해 “자식을 빼앗기고 버려진 여성 민현주(정애리)의 복수와 지극한 모성, 딸인 장애 여성 하늘의 종보와 강재와의 사랑 등 서로 유사한 부분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 측은 “표절이라는 표현을 하려면 사건의 유사성이나 등장인물, 플롯 또는 언어구사 면에서 어떠한 동일 내지 유사성이 있어야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며 “통고서에서 유사부분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완전히 다른 모티브와 플롯에서 시작하고, 주인공 등 등장인물 또한 전혀 유사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측은 “정작가의 주장으로 명예훼손은 물론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대응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그동안 ‘아내의 유혹’에 대해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께 보답하기위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들도 지쳤나? 시청률 조금씩 변화 조짐?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분은 30.5%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2일 방송분의 시청률(33.4%)보다 2.9% 하락했다. 시청자들이 조금씩 이탈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번 KBS 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 불거진 막장 드라마 논란은 이번 ‘아내의 유혹’ 문제로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이제 막장 드라마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방송사들이 이러한 불만을 어떻게 수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