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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회장 정점, 이랜드월드 체제 확고

[50대기업 완벽 大해부-이랜드] ②계열사 지분구조

나원재 기자 기자  2009.04.03 17: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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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1세기의 한국 재계는 과거에 비해 큰 소용돌이 속을 걷고 있다. 기업은 시대와 경제 환경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거나 순응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침몰했다. ‘거대공룡’ 기업이었던 대우의 몰락, 현대그룹의 분열 및 외환위기 사태 이후 동아건설, 해태, 거평, 한라 등이 침몰하는 등 재계 판도가 급변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혜성처럼 등장한 새로운 대기업들이 몰락한 재벌의 자리를 메워나가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다양한 변화가 일고 있다. 때문일까. 기업에 있어 M&A의 숨은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랜드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본지는 [대기업 완벽대해부] 기획특집으로 <이랜드그룹> 편을 마련했다.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자산 5조원 이상의 48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지정·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39위 이랜드그룹이 올해 기준에서 제외돼 눈길을 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해 5월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했던 ‘홈에버’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랜드는 주요 계열사가 없어지면서 자산이 줄어든 것.

당시 매각 조건은 부채를 포함, 이랜드리테일 지분 100%를 삼성테스코가 자산 가치 2조 3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앞서, 이랜드는 지난 2006년 까르푸를 1조 7500억원에 인수하며 대형마트 사업에 뛰어들은 바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으로 이랜드그룹은 덩치가 조금 작아졌지만, 그룹의 지배구조는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는 평가다.

◆ 계열사, 이랜드월드로부터 일방통행

이랜드그룹은 지난달 31일 계열사 중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타법인은 제외, 지난해 4분기 사업실적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기업별 최근 공시를 기준으로 이랜드그룹의 지분구조 현황을 정리해본 결과, 이랜드그룹에서 이랜드월드는 지주회사 격으로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룹의 구심점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랜드월드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야말로 막강하다. 이랜드월드는 현재 코스닥 상장기업인 데코와 네티션닷컴, 이 외에 이랜드, 프란시아, 뉴코아, 이랜드시스템스, 글로벌스포츠, 프리먼트, 이랜드건설, 리드에 대해 최대주주 자리에 위치한다.

세부적으로는 데코와 네티션닷컴에 대해 각각 74.48%, 35.0%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이랜드 53.5%, 프란시아 100%, 뉴코아 73.68%, 이랜드시스템스 100%, 글로벌스포츠 100%, 프리먼트 50%, 이랜드건설 100%, 리드 80.88%의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이랜드건설은 씨앤씨목산, 리드, 리드온, 데코에 대해 각각 100%, 17.54%, 47.75%, 0.64%의 지분을 확보, 리드는 리드온에 대해 47.7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 박성수 회장과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의 구심점에 자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랜드는 데코, 네티션닷컴에 대해 각 0.09%와 6.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킴스클럽마트는 와인캐슬 지분 100%, 뉴코아는 이랜드레저비스와 킴스클럽마트의 지분을 각 100%, 76.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랜드월드의 최대주주가 박성수 회장이란 대목은 이랜드그룹의 핵심. 박 회장은 현재 이랜드월드의 지분 30.50%와 이랜드 지분 31.26%를 보유하고 있다. 즉, 박 회장이 실질적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의 최대주주로서 이랜드그룹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영향력을 가졌다는 설명이다.

◆ 박성경 부회장, 박 회장 부인 곽숙재 주목

박 회장 외에도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과 곽숙재 씨는 이랜드그룹의 지배구조에 있어 주목되는 인물로 떠오른다. 박성경 부회장은 박 회장의 동생이며, 곽숙재 씨는 박 회장의 부인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이랜드그룹의 코스닥 상장사인 데코와 네티션닷컴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이화여대 섬유예술학과를 졸업, 지난 1984년 이랜드에 입사했다.

업계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이랜드그룹 초장기에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그의 활동 영역은 광범위 했다는 설명. 박 부회장은 디자이너에서 디자인 총괄 본부장와 생산 구매 총괄법인의 대표를 거쳐 2001아울렛의 매입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대외영역 범위를 넓혀갔다. 특히, 박 부회장은 데코 M&A의 주역으로 알려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활동으로 박 부회장은 M&A의 귀재로 불리며 이랜드그룹의 성장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곽숙재 여사는 재계에서는 대외 활동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그룹의 핵심인 이랜드월드와 이랜드 및 데코에 대해 각각 지분 6.48%, 7.78%, 3.91%를 보유, 부각되고 있는 주요 주주다.

일부 재계에 따르면 곽숙재 여사는 내조형 부인으로, 박 회장과 이랜드그룹의 성공에는 곽 여사의 내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 또한 나오고 있다.

이렇듯 ‘2평의 신화’로 불리는 이랜드그룹의 성공에는 박 회장 외에도 오너家의 힘이 뒷받침 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박성수 회장과 박성경 부회장, 그리고 곽숙재 여사의 향후 행보에 업계는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