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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홍보임원의 좌천, 뒷말 부글부글

이강혁 기자 기자  2009.04.03 16: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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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A기업의 대대적인 인사이동을 두고 재계 호사가들 사이에서 뒷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단 A기업이 밝힌 인사의 성격은 신임 CEO가 취임한 탓에 이루어진 ‘효율적 조직운영과 글로벌 경제위기 돌파를 위한 인재 등용’이다. 수 십 명의 대거 승진 인사가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자리를 내어주고 물러난 임원의 수도 대대적이다.

새로 임원에 올라선 인물들이나 직급을 유지한 채 자리를 이동한 임원들의 면면은 대부분 현장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라고 A기업은 밝혔다.

이처럼 대대적인 인사가 이루어지다보니 조직 내부가 술렁이는 모습이다. 임원 인사 이후 일반직에 대한 인사도 곧바로 이루어지는데다 물러나는 임원들과 수년간 손발을 맞춘 조직원들의 동요도 일부 있어서다.

때문일까. 내부는 물론 외부의 이런저런 뒷말이 만만찮은 모양이다. 재계의 주목을 받는 기업의 경우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이루어지면 여러 뒷말이 나돌기 마련. 그런데 이번 뒷말은 특히 유독 한 임원의 인사이동에 맞춰지는 분위기다. 오랜 기간 홍보업무로 승승장구하던 한 임원이 하루아침에 좌천(左遷) 형식으로 인사이동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회사를 대표해 대외창구 역할을 하는 홍보임원이 교체됐으니 어쩌면 대내외의 뒷말은 당연할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뒷말의 주요 골자가 예사롭지 않다. 신임 CEO와의 불화설부터 해당 임원의 부적절한 행태까지 말풍선을 커지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증권가 등지에서 도는 뒷말의 골자는 크게 두 가지다.

현장통인 신임 CEO가 사업부서를 돌고 있을 당시 전임 CEO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는 홍보업무의 해당 임원이 우월적(?) 위치를 이용해 신임 CEO 업무진행에 잦은 지장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평소 서로간의 사이가 좋지 않았고, 소위 미운털이 박혀있던 차에 신임 CEO가 조직을 장악하기 무섭게 곧바로 메스를 들이댔다는 얘기다.

다른 하나는 해당 임원이 대외창구 역할을 하면서 예산집행과 관련, 오랜 기간의 부적절한 행태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신임 CEO에게 외부 인사가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한 신임 CEO가 해당 임원을 긴급하게 좌천시키고 사태 봉합에 나섰다는 얘기다.

좀 더 구체적인 얘기들이 증권가 정보맨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부적절한 행태라는 것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입방아를 찢는다. 뒷말이 부글부글 끓어오르자 새로운 선장의 등장으로 한창 돛을 올려야 하는 A기업으로서도 불편한 모양이다. A기업 내부 한 관계자는 “그저 그런 구설수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괜한 말들이 자꾸 부풀어 오르면 아무래도 심기가 좋을 리 없지 않겠느냐”고 속내를 내비쳤다.

새 선장이 된 신임 CEO의 심경이야 첫 출항부터 비바람의 조짐이 느껴지기 시작했으니 미뤄 짐작이 가는 대목. 뒷짐지고 있기에도,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기도 부담이 클듯하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방아야 시간이 해결해주긴 하지만 말이다.

이강혁 산업부장/프라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