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통신업계 양대산맥 KT와 SK텔레콤(이하 SKT)의 브랜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합병 승인에 잔뜩 들떠 있는 KT는 새로운 통합 브랜드 ‘QOOK’ 출범에 앞서 독특한 광고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며 성공 예감을 보이고 있는 반면, SKT는 ‘되고송’에 이어 대박을 노렸던 ‘비비디바비디부’가 뜻하지 않은 괴담 등 구설수에 오르며 난감한 표정이다.
통신업계에서 그동안 브랜드 마케팅에 있어 단연 우위를 보였던 곳은 SKT라 할 수 있다. 이동통신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도 워낙 강한데다, 그동안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된 이미지메이킹 전략은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 네티즌 네거티브에 끙끙대는 SKT
SKT는 과거 ‘스무살의 TTL’로 감성 마케팅의 포문을 열더니 2006년에는 이동통신 브랜드를 ‘T’로 전면 개편하고 난후 ‘완전정복’ 시리즈로 마케팅 차별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지난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흥얼거리게 했던 공전의 히트작 ‘되고송’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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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의 캠페인 광고 비비디바비디부 캡쳐 화면.> | ||
그러나 뜻 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네티즌들이 발목을 잡은 것.
‘비비디바비디부’ 광고가 온에어 되기 시작한 직후 한 익명의 네티즌이 이 주문을 두고 히브리어로 ‘저주의 뜻’을 가지고 있다며 네거티브성 게시글을 올리자 네티즌 사이에 관심이 폭발됐고 SKT측의 해명에 의해 ‘낭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괴담설은 여기서 그치질 않았다.
해당 광고에 나오는 모델 장동건과 비가 최근 잇따른 소송에서 줄패소했고, 얼마 전 폐막한 WBC 야구에서도 결승전에만 포커스를 맞춰 ‘비비디바비디부’ 광고를 내보냈건만 분패하고 만 것. 결국 또 다시 괴담설이 돌기 시작했고 정작 SKT가 스스로 “괴담 좀 없애주세요~비비디바비디부~”라고 주문을 외워야 할 상황이 되버렸다.
지난 1일에는 모 언론에서 정만원 SKT사장이 회의 석상에서 ‘비비디바비디부’광고를 혹평했다는 기사를 게재했고, 이에 SKT는 “전혀 금시초문”이라며 “아무도 들은 사람이 없는데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고 발끈하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 KT 새 브랜드 ‘QOOK’ 예감이 좋네…
이에 반해 KT는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라는 다소 충격적인 광고 문구를 앞세워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독특한 티저 광고가 화제를 일으키자 KT 한 관계자는 “‘개고생’이라는 말이 알고보니 표준어더라구요”라며 싱글벙글 웃었다. 경쟁사는 동화 속 마법같은 주문이 담긴 광고문구가 괴담으로 변질돼 울상인 반면 거칠면서도 자극적인 광고 문구가 이 같은 호응을 불러왔으니 KT는 한껏 고무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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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나가면 개고생이다"라는 광고 문구로 대중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광고가 KT의 새 브랜드 티저광고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 ||
KT는 분당 본사 사옥에 ‘쿡’ 브랜드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은데 이어 이석채 KT 회장은 '쿡'을 홍보하는 현수막 3만6000여개를 제작해, 본인이 사는 아파트 베란다는 물론 직원들에게도 배포해 눈에 띄는 곳에 걸도록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KT 전 직원이 ‘쿡’ 띄우기에 나선 것이다. 이로 인해 ‘집에서 ㅋㅋ QOOK(쿡)’이란 문구의 현수막은 이 회장의 자택인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를 비롯해 KT 직원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분당 소재 아파튼 단지 곳곳에 걸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다음 달 KTF와의 합병을 계기로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혹독한 경쟁을 준비 중이지만 절대지존(?)으로 군림해왔던 유선통신 시장만큼은 확실히 지켜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또한 아직까지도 공기업 이미지가 강한 KT의 이미지 변신을 위한 신선한 마케팅 전략으로 엿보이기도 한다.
이를 위해 'QOOK'이 개별 상품이 아니라 최적의 결합 상품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며 이동통신만은 기존대로 ‘SHOW’에 맡기더라도 일반 가정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유선솔루션을 ‘쿡인터넷’, ‘쿡전화’, ‘쿡TV'등 ’QOOK'으로 한데 묶어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KT의 이 같은 전략이 경쟁사를 자극했던 것일까? SK브로드밴드도 최근 제품 브랜드 개편을 알리며 ‘브로드앤TV’, ‘브로드앤인터넷’, ‘브로드앤전화’ 식으로 전면 수정하게 하는 ‘연쇄효과’를 일으키며 주목을 끌었다.
‘요리하다’는 뜻의 쿡(cook)에서 따온 KT의 쿡(QOOK)은 전화, 초고속인터넷,인터넷TV(IPTV) 등 여러 서비스를 마음대로 요리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버튼을 한번에 '쿡' 눌러서 편리하게 쓸 수 있다는 뜻도 담았다고 한다. 합병을 계기로 젊고 세련된 KT의 이미지를 알리겠다는 의도도 숨겨져 있다.
KT 관계자는 "결합 상품이 확대되면서 단순 개별 상품 경쟁에서 한 고객에게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통신업계의 경쟁 구도도 변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치열한 ‘브랜드 전쟁’을 예고하고 있는 통신 업계에서 과연 누가 먼저 웃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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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며 화제가 됐던 DAUM 항공서비스 '스카이뷰'에 잡힌 사진. 사진 속 QOOK 문구가 KT의 새 브랜드를 알리는 현수막이라는 사실과 해당 건물이 KT본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