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은행권이 ‘십시일반(十匙一飯)’ 정신으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임원들이 10~30%의 임금을 자진반납 하거나 은행권 노동조합들 역시 임금 동결을 확정했고, 이를 통해 은행권은 절감된 인건비로 인턴 채용 및 정규직 채용도 확대하겠다는 다짐을 보이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최근 일부 은행은 복리후생을 적극 활용해 잡셰어링을 실현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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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임원 임금의 10~30% 삭감을 단행했으며 각 지점장들이 임금의 5% 자진반납, 또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연봉 20% 삭감 등을 통해 인건비를 확보해 2009년에만 850명의 인턴을 채용해 지난 2월 2일부터 현장배치한 상태다.
신한은행 역시 은행장이 임금의 30% 반납, 임원이 10% 반납을 시작으로 전 직원의 임금을 2년간 동결해 인건비 절감을 해 올해 인턴 500명을 채용했다. 또, 향후 연차 휴가 활성화 및 시간 외 수당을 없애는 것과 더불어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천하는 기업고용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정규직 3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대졸 초임 20%를 삭감해 2009년 중 대졸자 약 2,000명을 상․하반기 각각 1,000명씩 나누어 10개 계열사에 3~6개월간 인턴으로 채용한다. 계열사별로는 우리은행이 1,200명, 우리투자증권이 200명 채용 예정이며, 광주․경남은행이 각각 240명 정도 채용할 예정으로 광주․경남 지역의 청년실업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 휴가활용, 잡셰어링 원동력
하나은행(은행장 김정태)은 최근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최초로 연차휴가를 활용한 ‘리프레쉬 휴가제’를 4월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리프레쉬 휴가제란 연차휴가를 활용하는 것으로 현금수당이 지급되는 법정휴가인 연차휴가를 전 직원이 10일 이상 사용하도록 장려해 기업은 절감된 재원을 활용하여 현재 진행 중인 인턴행원 (2009년 1,000명) 채용에 더하여 정규직원 200여명을 추가로 채용키로 한 것이다.
은행권 뿐 아니라 대기업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이 연차휴가의 미사용일수에 대해 현금으로 보상하는 시스템을 지속해왔으나 이를 개선해 리프레쉬 휴가제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매년 직원 채용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일부 기업에서 시작된 이번 연차 휴가활용을 통한 잡셰어링 아이디어는 하나은행 뿐 아니라 일부 금융권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인턴 및 정규직 채용 등의 일자리 창출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시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만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순 없는 게 현실이다.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신한은행에서는 2월부터 7월까지 인턴십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500명이 배치가 됐지만 지금은 중간에 많이 그만두고 해서 300여명이 남았다”고 언급하며 인턴십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단순히 은행권 고임금 삭감을 통한 인턴십 일자리 창출은 해답이 아닐 수 있다는 해석이다. 복리후생 등을 이용한 획기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이 끊임없이 고민돼야 함을 의미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