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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어린이, 친구들 놀림에 마음 고생

김경희 기자 기자  2009.04.02 08: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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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웃는 얼굴이 해맑은 서연(3살, 여)의 엄마 박모씨(28). 봄 날씨가 완연해지면서 주말이면 예쁜 딸 서연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남편과 함께 용산 가족공원이나 한강변을 산책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만 굴뚝같을 뿐 밖에 나갈 꿈도 꾸지 못한다. 이유는 딸이 지난해 겨울부터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생겨나 얼굴이 온통 새빨갛기 때문이다.
   
 
   
 


서연이를 데리고 밖에만 나가면 길가는 사람들이 자꾸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보는 것 같고, 남의 속도 모른 채 “아이 얼굴이 왜 그러냐”고 걱정하듯 관심을 갖는 '친절한' 시민들은 고맙기 보다 부담스럽기만 하다.

집안에 있다고 마음이 편할까. 그렇지 않다.

흘리는 침에 짓무른 서연이의 턱과 얼굴을 보고 있는 것도 속상한데 가려움에 계속 긁고, 아파서 울기까지 하는 서연이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찢어진다.

증세를 완화시켜 볼 요량으로 유기농 분유, 순면 기저귀, 특수 크림까지 좋다는 것, 효과 있다는 방법 안 해본 것이 없이 다 해봤다.

그러나, 그때 뿐 조금 나아진다 싶으면 도로 심해지고, 당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요즘엔 자포자기 상태다.

서연이 때문에 온 가족이 아토피 박사가 되면서 고부간 갈등까지 생길 조짐이다.

얼마 전엔 아토피가 유전이 된다’는 얘기를 어디서 듣고 온시어머니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서연이의 아토피 피부염이 박씨 때문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자꾸 보내고 있다. 시누이들도 박씨가 서연이를 가졌을 때 음식을 함부로 먹었기 때문이라며 서연이의 발병을 엄마 탓으로 돌리는 까닭에 더욱 서럽기만 하다.

이제 몇 해 뒤엔 서연이가 어린이집도 다녀야 하고, 유치원도 가야 하는데 아토피 피부염이 전혀 가시질 않는다면 서연이가 장애물을 안고 기나긴 학령기에 들어설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게다가 친구들 사이에 자칫 놀림감이라도 될 경우 서연이가 받게 될 마음의 상처는 몸의 아토피에 이어 마음의 아토피가 될 것이 분명하다.

박씨는 “아토피 피부염은 정말 환자 본인은 물론 부모에게도 큰 짐이 되는 병이더군요. 본인은 가려움이 가시지 않아 계속 긁게 돼 고통스럽고, 부모는 힘들어 하는 자녀를 보는 것도 힘들 뿐만 아니라 증세만이라도 완화시켜보려고 드는 금전적 부담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라고 털어놓은 뒤, "이젠 완치에 대한 기대는 포기했고 증세라도 완화시켜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텐데 알려진 방법들을 죄다 동원했지만 소용이 없네요”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에 대해 만성염증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아름다운 여성한의원 목동점 김동환(한의학 박사)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은 건조한 겨울이나 봄에 그 증상이 더 심해진다"며 "소아들의 경우 건조한 날씨가 피부를 가렵게 하기 때문에 자꾸 긁게 되는데 성인도 가려움을 참기 어렵지만 소아의 경우 계속 긁게 되어 손톱 끝에서 2차감염이 발생해 피부의 염증이 심해지므로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이어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피부의 건조함과 몸 내부의 만성 염증으로 인한 열이 결합된 것이므로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면서 만성 염증을 가라앉혀 열을 함께 없애는 탕약 처방과 과민반응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정상화시키는 환약 처방이 필요하다"며 "소아 아토피 피부염은 전문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므로 전문적인 치료와 더불어 치료 기간 중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자극적인 환경에 노출을 자제하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보습제를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