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예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광고들이 경기 불황에 꽁꽁 얼어붙은 시장과 팍팍해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작년과 올해 제작된 광고를 돌아보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복고풍의,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광고가 부쩍 늘었다.
복고풍 광고에서는 ‘그때 그시절’의 사실적인 영상, 복고풍 의상, 추억의 CM송과 캐릭터 등의 요소들이 절묘하게 사용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복고풍 광고라도 젊은층과 중장년층에게 서로 다른 반향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세련된 것에 너무나 익숙해진 젊은층에게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해 약간은 촌스러워 보일 수 있고, 약간은 코믹해 보일 수 있는 것들이 오히려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고, 참신하고 독특한 재미와 흥미거리로 느껴진다. 반면,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와 따뜻한 감성을 불러 일으킨다.
복고풍 의상과 코믹 댄스가 눈길을 끄는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 CF, 새우깡의 ‘문득 생각나는 추억’ 편, SK텔레콤의 ‘다시 만날’ 편, 스크류바의 ‘고인돌’ 편 등의 광고들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코카-콜라사의 세계적인 음료브랜드 환타(www.fanta.co.kr)는 흔들어 마시는 탄산젤리 음료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을 출시하면서 최근 재미있는 TV광고 시리즈 3편을 동시에 선보였다.
자판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느끼한 눈빛의 에어로빅 맨, 쫄쫄이 복장에 파마머리의 롤러스케이트 맨, 그리고 섹시한 벨리 댄서가 갑자기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나름 ‘댄스의 달인’들이다. 최신 유행 춤인 테크토닉이나 힙합이 아니라 80년대에 유행했던 롤러스케이트와 에어로빅을 댄스의 소재로 삼은 것이 눈길을 끈다. 달인들은 코믹한 복고풍 의상에 제품을 들고 일명 ‘환타 흔들흔들 댄스’를 춘다. 환타 브랜드가 차갑게 냉장된 제품을 10번 정도 강하게 흔들어 마셔야 제 맛 이라는 탄산젤리 음료의 제품 특징을 잘 알리고 나만의 흔드는 방법 통해 제품의 친밀도와 재미를 더욱 증가시키기 위해 특별히 만든 댄스란다.
이 광고는 새롭고 독특한 것을 개성으로 여기는 젊은층에게 롤러스케이트나 에어로빅과 같은 예전에 유행했던 놀이문화와 운동, 의상, 코믹해 보이는 복고풍 댄스가 낯설지만, 그래서 더욱 이색적이고 독특한 재미로 다가온다. 하지만 중장년층에게는 비록 익살스럽게 그려졌어도 젊은 시절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 같다.
작년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농심(www.nongshim.com) 새우깡은 총 3편으로 구성된 감성적인 TV광고를 선보였다. 3편의 광고는 각각 함께 모여 라디오를 들으며 킥킥대던 다락방과, 방과후 같이 말 타기하던 덩치 큰 친구, 동네 골목에서 고무줄을 끊으며 방해하던 짓궂었던 남자애들에 대한 옛일들을 추억하는 내용들이다. 광고는 옛일을 회상하는 듯한 그 시절 모습을 담은 사실적인 영상과 함께 각각 “오늘은 문득 그 녀석이, 그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라는 멘트로 마무리된다.
새우깡은 이런 아련한 추억 한구석에 조용히 자리잡은 어린 날의 애틋한 감정으로 제품을 포장하며 어릴 때 사먹던 그 향수로 소비자들을 끌어드린다. 이 광고를 접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겐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추억’이라는 요즘과는 다른 예전의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또 다른 색다른 감성으로 접근한다.
손바닥에 적어둔 전화번호는 “그 시절의 주소록”, 도시락에 까만 콩으로 만들었던 하트는 “그 시절의 이모티콘”, 쾌쾌묵은 책들이 가득한 조그만 동네서점은 “그 시절의 자료검색”, 책장 모퉁이마다 그려 넣어 책장을 넘기면 움직이는 그림들은 “그 시절의 UCC”, 종이에 그린 약도는 “그 시절의 네비게이션”, 수줍은 연애편지를 대신 전해주던 동네 꼬마녀석은 “그 시절의 메신저” 그리고 아름다웠던 어제와 꼭 닮은 내일의 기술을 위해..라고 끝마치는 SK텔레콤(www.sktelecom.com)의 기업PR광고 ‘사람을 향합니다’편 내용이다. 디지털 홍수 시대에 아날로그적으로 표현해 광고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 한 켠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이 광고는 중장년층은 추억이라는 감성과, 또 젊은 층에는 디지털이 아닌 예전의 방식에 대한 신선함이라는 끈으로 세대간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현재에는 너무나도 익숙한 디지털 기술을 ‘그 시절의 것’과 비교하며 친근하고 따뜻하게 우리의 어제와 내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상하게 생겼네~ 롯데 스크류바~ 삐~삐~ 꼬였네 들쑥날쑥해~~” 십수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너무나도 친숙하고 선명히 기억되고 있는 롯데제과(www.lotteconf.co.kr) 스크류바의 CM송이다. 대다수의 중장년층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의 공식 캐릭터로 인식이 되어있는 박수동 화백의 만화 등장인물인 고인돌이 스크류바 광고에 다시 등장했다.
이 광고를 접하며 동네 슈퍼마켓에서 스크류바를 사먹던 꼬맹이들이 이제 그 또래 아이들의 엄마, 아빠가 되었지만, 여전히 고인돌 캐릭터와 CM송을 변함없이 광고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스크류바를 사달라고 조르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나도 하나, 나의 아이에게도 하나 사주는 사이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 같다. 젊은 층에도 촌스럽고 소박한 아날로그 만화 캐릭터가 등장하는 광고는 디지털 시대에 새롭고 참신한 광고 기법으로 비춰질 수 있고, 또 우스꽝스럽고 익살스런 댄스와 CM송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환타 브랜드 매니저 이지연 부장은 “복고풍 TV광고들이 추억의 의상과 놀이, CM송, 캐릭터등을 코믹이나 현대적인 요소와 잘 접목했을 때, 젊은층에게는 독특하고 참신한 재미요소가 되면서, 동시에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복고풍 코믹 TV광고들은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브랜드의 호감도를 높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