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백악관, GM·크라이슬러 결국 외면 '일파만파'

왜고너GM CEO 사퇴…미국車산업 수술대,한국GM도 갈림길

이용석 기자 기자  2009.03.31 07:21:1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으로 파산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던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다시금 위기를 맞았다.

백악관은 GM과 크라이슬러의 추가 자금지원 요청을 거부했다.

◆백악관, 지난 번 지원 이상은 못해 판단한 듯

따라서 두 업체가 정부를 만족시킬 만한 구조조정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결국 파산으로 내몰리게 됐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백악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백악관이 두 자동차 업체의 구조조정계획이 회생 가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결국 백악관은 이들이 요청한 추가 지원을 보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족할 만한 구조조정계획이 마련되지 않으면 두 업체는 결국 파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오바마 미 대통령의 경고를 이들 회사들과 노조가 적극 수용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이 GM과 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수십억달러의 추가 구제금융을 받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GM과 크라이슬러는 지금까지 134억달러와 4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각각 지원받았으며, 이중 상당액은 당초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편성한 자금을 전용사용했던 것으로 외신들은 이미 전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이것으로 위기를 해결하지 못해,166억달러와 5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해줄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결국 백악관이 '돈먹는 하마' 수준으로 전락한 이들을 끝까지 챙겨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GM은 CEO 사퇴, 미 자동차 시장 근본적수술 불가피

한편, 백악관의 발표에 바로 앞서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는 사퇴했다. 대규모 손실과 판매부진의 책임을 지고 CEO에 오른지 8년 만에 불명예 퇴역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백악관이 마지막 카드로 다시 한 번 강력한 구조조정을 최후통첩할 수 있고, 이 경우 왜고너의 빈자리에 정부 의중을 잘 아는 새 인사가 앉을 수도 있다. 이 경우 GM 인선은 큰 물갈이 조치를 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노동자들의 대거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크라이슬러 역시 대규모 인사 태풍에 휘말릴 전망이다.

이는 그 동안 "미국인만 좋아하는 차를 만든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GM 등이 결국 마지막 수술대에 오를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미국차 산업이 일본차에 밀려 거세된 1980년대 이래에도 근원적 자기혁명을 못했기 때문에 이번 난국은 결국 시간문제였을 뿐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오바마 행정부의 의중에 따라 다시 한 번 마지막 기회가 부여될지, 혹은 공중분해까지도 예상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갈지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 GM대우 등은 어떻게?

이번 사태로 한국 GM대우 역시 크게 불이익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식경제부 수뇌부에서는 GM대우가 미국 본사로부터 "필수불가결한 지사"라는 확인을 얻지 못한다면 지원이 어렵다는 초강수를 언론을 통해 띄운 바 있다(신동아 3월호 등). 그러나 이렇게 미 GM 본사가 흔들리는 경우 본사발 확약서 등은 아예 휴지처럼 취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GM대우가 산업은행 등에 추가지원 요청을 한 상황에서 주도권은 100% 우리측 고위당국자들에게 넘어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