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내가 아프리카에 가고, 또 가는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다. 뭐든지 주고 싶은 나라, 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져달라”
열정으로 눈빛을 반짝이는 도영심 스텝재단 이사장은 마치 50~60년대 한국의 아이들처럼 ‘뻥튀기’하나에 세상을 얻은 듯 행복해하고 비가오면 신발이 젖을까봐 안고 다니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눈을 촉촉하게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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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이사장은 도서관 건립을 통해 저개발 국가 국민들의 교육수준을 높이는 것이 극빈국을 벗어나는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도 이사장은 아프리카를 돕는 일이 국가브랜드를 격상 시키는 동시에 한국을 세계, 특히 아프리카 속에 심는 길이라고 말했다.
◆"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
도영심 스텝재단 이사장은 세계 극빈국에 작은 도서관을 건립하고 있다. 도서관 건립을 통한 교육증진은 UN WTO(유엔 세계관광기구)가 2015년까지 세계 빈곤인구를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유엔 새천년 개발 목표 달성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도 이사장이 추진중인 프로젝트의 이름은 ‘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Thank you, Small library)'으로 현재까지 에티오피아, 베트남, 탄자니아 등 저개발 국가에 모두 47개 도서관을 개관했다. 또 케냐, 모잠비크 같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낙후된 마을과 도로 및 다리 재정비사업을 돕는 관광산업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지난 3일 스텝재단은 아프리카 극빈국 중 하나인 모잠비크에 도서관을 열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서울 송파구의 후원을 받아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의 초등학교 등에 도서관 5곳을 만들어 현지인에게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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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Thank you. Small Library)' 개관식서 아이들이 준비해온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 | ||
도 이사장은 “약소한 도서관 건립식에도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나름의 공연을 준비해오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1960년대 한국의 모습을 가진 아프리카는 작은 돈이면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지원이 충분치 않아 참으로 측은하고 안타깝다”며 현지의 어려운 사정을 전했다.
◆아프리카 봉사는 ‘자원외교’와 연결
아프리카 빈민을 돕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없느냐는 질문에 도 이사장은 고개를 흔든다.
“나는 한계가 있다. 정부나 자치구 등 후원 측에 예산을 지원받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작은 도서관 건립에 만족한다”며 “대기업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사회공헌)팀에서 관심을 갖고 다른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서 각자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다른 단체 혹은 후원인이 아프리카의 다른 부분을 지원하고자 원한다면 언제든지 중간에서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말을 도 이사장은 잊지 않았다. 그만큼 아프리카의 발전이 곧 한국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도 이사장은 늘 돕고자하는 손길을 위해 자신을 열어두겠다고 전한다.
“작은 도서관 건립 하나에 3000만원 정도의 지원금이 필요하다. 대기업 입장에선 이러한 사회공헌 차원의 지원금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다만 먼나라 아프리카를 돕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 그동안 등한시 돼 왔던 것이 사실인데 이제는 아프리카로 눈을 돌려야 한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아프리카를 중요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이사장은 선진국 사례를 들며 아프리카로 향한 세계인들의 시각을 전했다. “이미 콩고에는 중국이 문화센터를 지어주고 도로·항만 건설 등 SOC(Social Overhead Capital·사회간접자본)를 모두 지원해주는 대신 아프리카의 천연 광물을 몇 십년간 가공할 권리를 받아간다. 아프리카와의 자원외교는 이런 방법으로 풀어가야 한다. 일본 역시 가나, 탄자니아에 마찬가지로 자원외교권을 따내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외교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프리카 54개국은 따로 보면 별로 힘이 없지만 하나로 뭉치면 엄청난 외교적 힘을 갖고 있는 나라이며 이들과 공조해 외교 전략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큰 도움보다 ‘작은 감동’ 필요
“아프리카는 대한민국이란 작은 나라에 큰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 1950~60년대의 최극빈국에서 2000년대 선진국 문턱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배우고 싶어 한다. 빈곤퇴치의 노하우 전수 즉, ‘새마을 운동’ 등을 르완다, 라이베리아의 여성 대통령이 새마을 운동을 배우고 싶다고 전달해 온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 사업은 새마을운동의 경험을 활용해 탄자니아 중부와 우간다 남서부 지역 4개 마을에서 진행을 위한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 사업’의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가진 바 있다. 스텝재단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경상북도가 유엔 밀레니엄 빌리지 사업을 주관하는 밀레니엄프로미스(MP)와 아프리카의 빈곤·질병 추방에 나선 사업이었다.
아프리카는 빈민국을 탈출해 선진국의 도약을 위해선, 대한민국 국민들의 저력을 본받고 싶어한다. 도 이사장은 큰 자원적 도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새마을 운동을 전수하거나 도서관 건립을 통해 작은 감동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리더들이여, ‘코디네이터’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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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도영심 스텝재단 이사장. 본지와의 인터뷰 모습> | ||
도 이사장은 ‘~~협회’, ‘~~모임’ 등 모든 조직이 브랜드를 갖고 있을 만큼 브랜드를 중요시여기면서도 국가 브랜드는 55개 나라 중 35위밖에 되지 않는다고 걱정한다. 도 이사장이 열정을 가지고 기획중인 프로젝트를 꾸준히 수행할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는 대한민국을 객관적이면서도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 덕분이다.
1990년 즈음 한국의 하회탈놀이를 보고 우연히 보게 된 도 이사장은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을 1997년부터 개최토록 해 올해 12회를 맞는 축제를 만든바 있다. 당시 국내에선 한국적인 문화를 등한시하던 상황이었는데, 도 이사장은 이것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열정적 활동을 펼쳤기 때문에 탈춤 문화가 다시 빛을 볼 수 있었다.
도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강점 또한 잘 파악하고 있다. “국내에 많은 종교들이 있으면서도 종교 분쟁 없이 아주 조화로운 나라 특성 때문에 한때 ‘Land of Morning Calm'(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국가 브랜드가 있었지만, 최근 ’Dynamic Korea, Sparkling Korea'로 바뀐 것은 아주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냄비근성’, ‘빨리빨리’ 문화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대한민국의 리더들은 코디네이터가 돼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저력을 가진 국민이기 때문에 이들을 코디해주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향후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겨냥해 아프리카를 도우면서도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 이사장은 그 예로서 "축구 선수들과 응원단의 프리캠프를 차릴 곳을 공략해 마케팅 활용을 하는 방안 등을 이용하면 기업 및 국가 브랜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프리카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도 이사장은 자신이 스텝재단에서 활동하는 동안 1000개의 도서관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라면서 앞으로 베냉과 말리, 캄보디아 등 저개발 국가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아프리카를 향한 대한민국의 관심은 끊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STEP : STEP은 Sustainable Tourism for Eliminating Poverty의 약자이다. 즉 지속가능한 관광발전을 통한 빈곤퇴치를 목표로 만들어진 재단이다. 스텝재단은 대한민국 정부의 주도적인 유치노력으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2004년 11월 서울에 설치된 UN WTO(세계관광기구)산하 재단이다. UN WTO 사무국은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