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실적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4분기 영업 손실 규모가 중심이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을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일종의 퍼포먼스 차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내막을 따라가 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 발표를 통해 118조 3500억원의 매출과 5조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중 4분기 실적을 놓고 보면, 영업 손실액은 9370억원과 22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영업 손실액 9370억원. 천문학적인 손실액 중 거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비용이 자그마치 9074억원으로 마케팅 비용이라는 것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처럼 마케팅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이재용 시대’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한다. 삼성특검, 태안 기름유출 등을 통해 악화된 여론을 삼성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맞춰 상쇄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 누구를 위한 적자 후 흑자 전환?
지난 1월 23일 삼성전자가 자체 분석,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본사기준 매출액은 추정치를 6.1% 하회한 18조 4500억원을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은 추정치(-3250억원)를 크게 하회한 -9370억원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 손실액은 9370억원 중 9074억원이 마케팅 비용으로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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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
이는 이 전무의 삼성 대권을 향한 또 다른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 전무가 경영권을 별다른 잡음 없이 승계받기 위한 명분 만들기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아리송한 시장경제 논리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난색을 표하고 나서고 있는 상황. 한 마디로 이러한 논리는 기본적인 시장경제 논리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이유는 크게 크리스마스 시즌과 메모리와 LCD의 판가하락 심화 등 불경기로 인해 공급사 입장에서 재고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프로모션 비용이 급증한 것”이라며 “이러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는 것은 시장경제 논리는 명백히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가 그러한 방법을 동원했다는 것은 국내외 주주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더욱 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 측의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의혹의 시선은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로, 영업이익 적자에 있어 마케팅 비용이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손실을 내지 않아도 될 부분에 대해 손실을 만들었다고 풀이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글로벌 경제 위기가 예견된 가운데, 삼성의 모토라고 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을 살펴본다면,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은 오히려 설득력이 부족해 사실상 시장경제 논리에 부합되지 않는다.
이는 삼성전자 이외의 국내 전 그룹사들이 경제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비용을 절감한 분야가 마케팅 부분임을 감안할 때, 쉽게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 과도한 마케팅 결과는 언제쯤?
물론, 불황일수록 마케팅 비용을 집중하는 전략도 있겠지만, 이는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마케팅비용으로 지출되면 그만큼의 매출 또한 뒤따라 온 과거의 실적을 크게 벗어난 결과로, 기업이 영업 이윤을 만들어야만 생존하는 시장경제 논리에 반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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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 손실액 9370억원 중 9074억원이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된 배경을 놓고 이재용 시대를 위한 사전 포석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실제로, 삼성전자는 가깝게는 지난 2007년 약 10조 4000억원의 판관비(판매관리비용)를 투입, 16조 3000억원의 매출 총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 약 3조 3000억원의 판관비를 투입, 4조 3000억원의 매출총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 4분기에는 약 4조 4000억원의 판관비를 투입했지만 약 3조 5000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해 연결기준 8년만에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전자업계가 지난해 말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이를 위해 업계가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전자처럼 매출총이익률을 넘어서는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의 판관비가 매출총이익률을 앞지르는 역전현상이 이재용 시대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지난해 4분기에 나타났다는 것은 비정상적인 마케팅 비용이 지출된 배경에 대해 의문이 가는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의 비정상적인 마케팅 비용 과다 지출은 이재용 시대를 위한 삼성의 또 다른 사전 포석이라는 시선이 나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벌써부터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의 향방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