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에 프랜차이즈 가맹 계약을 맺고 점포를 운영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90년대 외환위기 직후 창업이 주로 ‘생계형’이었다면 이번 불경기엔 ‘투자형’ 창업이 많다는 것. 최근에는 자금 여력이 있는 예비 창업자가 적지 않다는 게 창업 전문가들의 얘기다. 특히 건물을 갖고 있는 경우 별도의 자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창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있다.
자영업자들에게 건물을 임대했던 건물주가 직접 창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매장이 건물에 들어서면 건물의 가치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장사가 잘되면 권리금까지 쏠쏠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대료 부담이 없어 매출 대비 순수익률이 높은 것도 건물주의 창업이 증가하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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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전문점 ‘하누소’ 서강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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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창전동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한우 전문점 ‘하누소’(www.hanuso.com) 서강점의 김재분 사장은 건물주인 자신이 직접 식당을 운영한다. 월세와 관리비 등 고정 비용이 없어 순수익률이 다른 가맹점보다 높은 편이다.
서강점을 오픈 한지 4달 밖에 안 된 상황이지만 일평균 6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말에는 1000만원까지 매출이 상승할 정도다. 이곳은 이전에 유명 갈비전문점의 가맹점이 있던 곳이다. 서강점의 매출은 하누소로 변경되기 전 400만원 수준이었으나 ‘하누소’로 바뀐 후에는 1.5∼2.5배 매출이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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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점 ‘카페띠아모’ 노원 일신프라자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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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점 ‘카페띠아모’(www.ti-amo.co.kr) 노원 일신프라자점을 운영하는 20대 사장인 황현영 점주는 부모님이 건물주이기 때문에 월 매출이 대부분 순수익이나 다름없다. 일신프라자점의 월 매출은 1800만원.
그는 “생각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소화해 높은 매출을 올려 다른 지역에 매장을 하나 더 열 생각”이라고 전했다.
중식전문 프랜차이즈인 아시안에프씨스타의 뮬란 서울 역삼점과 상하이문 경기 일산점도 건물주가 창업한 사례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물주들은 대부분 창업 경험이 없기 때문에 개별 창업보다 유명 프랜차이즈를 선호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본사 역시 임대료 부담이 없어 순수익률이 높고 폐점 가능성이 낮은 건물주를 가맹점주로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