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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발품' 파는 김문수 지사와 할리우드 스타

백병훈 주필 기자  2009.03.19 15: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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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복제인간이 가능하다면 지금 바로 한국에 한명 보내고 싶다.”

이게 무슨 말인가? 누구의 말일까? 무슨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 일까?
 
경제위기 극복에 숟가락이라도 한 개 더 놓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미국으로 날아간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왕년의 세계적 헐리우드 슈퍼스타 아놀드 슈워제너거가 한 말이다.

이 말 속에는 자신을 찾아 온 손님에 대한 최상의 예의와 애정, 그리고 숨가쁜 경제상황을 잘 암시해 주고 있는 듯하다. 자신도 로봇이면서 또 다른 사악한 인간형 로봇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으로 전세계를 열광시켰던 영화 ‘터미네이터’시리즈의 주인공다운 표현이었으리라.

그는 지금 ‘거버네이터’이다. 주지사와 터미네이터를 합친 단어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로서 얼마나 바쁘고 눈 코 뜰 새가 없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얼마나 오고 싶었으면 그런 표현이 자연스럽게 튀어 나왔을까. 그의 말에는 진지함이 엿보인다.

그날, 이 두 사람의 만남의 주제는 경제협력이었다.

그리고 성과를 이루어 냈다. 태양광, 풍력, 쏠라, 하이브리드전지 등 신재생 차세대 녹색산업 분야에서 긴밀한 교류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두 사람 간에 약속이 이루어 졌다. 슈워제너거 주지사는 국경을 뛰어 넘는 자유스러운 교류를 먼저 제안했고, 상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자고 약속했다.

이에 김문수 지사는 자신의 관내에 위치하고 있는 비무장지대와 판문점을 안내 해 남북분단의 현장을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파트너에 대한 따뜻한 배려의 정감이 느껴진다. 슈워제너거 주지사는 다시 코스모스 피는 금년 가을쯤 한국을 찾겠다고 화답 했다. 쌍방향 무한협력 의사를 이끌어 낸 것이 아니겠는가.

그 날 만남은 두 나라 지방정부 최고책임자가 세기적 경제불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필사적으로 애쓰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이 만남의 스케치에서 상황의 긴박함을 확인할 수 있다. 암울한 경제난 속에서 하루하루를 고단하고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을 생각하면 비록 헛발질이라도 좋으니 뭔가를 도모해야 할 양측 모두의 절박한 상황이 깔려있음을 눈치 챌 수 있다.

이처럼 오늘의 지구촌 문제의 핵심은 경제다.

한국은 수출과 무역을 먹고 살았다. 그러나 시대 흐름과 더불어 수출과 교역 패턴도 변화 하면서 진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획기적 기술산업의 변화는 BT생명공학, NT나노공학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여기에 문화예술 산업 등 이전에는 결코 보지 못했던 최첨단 기술산업과 지식기반 산업의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다. 시공을 초월하는 속도와 내용으로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발전 중이다. 그런데 경제불황이 덮쳤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절호의 찬스다.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무한 가능성의 인적자원을 갖고 있다. 여기에 기술과 자본의 투자유치를 결합시켜 우리 경제에 활로를 찾아주어야 한다. 그것의 첫걸음은‘기업하기 좋은 환경’만들기다. 투자환경이 좋아야 외국 자본과 기술이 몰려온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동, 서부를 누비며 1억 6,100만 달러(한화 2,400억원) 투자를 ‘조용히’이끌어 낸 김 지사의 행보가 왠지 반갑고 크게만 보인다. 이번 미국지역 투자유치 활동이 지구촌 최악의 공통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이루어 졌기 때문이다.

투자유치 세일링에서 중앙정부의 지식경제부, 전문기관 KOTRA를 동참시킨 것도 해외 투자유치 기법의 진일보로 보여진다. 중앙정부와 전문기관이 함께하는 지자체의 활동모습은 깊은 신뢰감을 보여줄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김 지사의 생각은 옳았다.

그 결과 향후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나노기술, 통신분야, 녹색산업, 영화산업 등 미국의 차세대 성장산업 기업과 자본의 국내유치 노력 모델에 의미 있는 획을 그어 낼 수 있었다.

3천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서 헬기 및 부품 제조·판매, 헬기 수리 등 항공복합 산업단지를 조성하도록 한 것이나, 세계 무선통신업계의 별 브로드컴과 퀄컴을 상대로 투자 상담을 성사시킨 것 역시 큰 성과다. 또, 세계적 복합쇼핑몰 개발업체 협력하여 엔터테인먼트와 복합 테마파크형 쇼핑몰을 조성함으로써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키로 한 것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일회용, 전시용 고용이 아니라 기업환경 개선을 통한 안정적 일자리 창출로 실업의  근본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김문수 지사의 철학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울 일도 아니다.

그가 왜 이 문제에 관한 한 눈치 보지 않고 저돌적으로 임했던가 납득이 간다. 그가 홀로 외롭게 외쳐댔던“수도권규제는 망국적 정책,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는 슬로건은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더 호소력 있게 다가오고 있다.

지난 3월 16일, 관내 주민센터에서 '무한돌봄 일일 상담사'로 나선 그가 생활의 고달픔을 하소연하는 가난한 시민과의 상담 중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장면이 언론에 나왔었다.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그의 순수함이라고 보고 싶다.

그동안 우리나라 지자체 장들이 해외를 넘나들며 고군분투, 애쓰는 모습을 낯익게 보아 왔다. 차제에 경제난 때문에 고달픈 삶을 이어가고 있는 서민들을 위해서라도 순애보와 같은 순수함이 배어있는 감동의 모습을 많이 보았으면 한다.

   
 백병훈/프라임경제 주필
경제위기를 하루빨리 넘겨 서민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라면 내용과 형식이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하겠는가? 할 수 있는 사람부터 발로 뛰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뜻에서 세일즈 경제외교활동을 마치고 돌아 온 그가 오늘도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지 않을까 오랜만에 조금은 기분 좋은 생각을 해 본다.

마치 37년 만에 할리우드 스타출신 중 두 번째로 주지사가 된 어떤 사나이가 ‘나는 빈손으로 왔지만 캘리포니아는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면서 봉사와 희생을 약속하고 ‘발품’을 팔고 있을, 어쩌면 미래의 미국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아놀드 슈워제너거 처럼, 아니 터미네이터 처럼 말이다.

어차피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