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까르푸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현 시점에서 인수보다 인수 후 운용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런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하고 다른 경쟁관계에 있는 유통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까르푸의 영업효율성의 제고와 중복 점포의 성공적 분할 매각이 인수에 따른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 4위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까르푸의 매각은 국내 소매유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까르푸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거액의 인수자금에 수반되는 자금동원력 이외에도 시장구도의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선두권 업체 간의 첨예한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음을 감안할 때, 롯데쇼핑, 삼성테스코, 신세계 3사간의 직접경쟁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는 프랑스 소재 까르푸 본사가 지난 4일 한국까르푸의 공식 철수를 발표하면서 지명도가 있는 유통업체가 까르푸를 인수하기 바란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까르푸 인수를 통한 경쟁적 지위 제고의 이면에는 일부 우려되는 문제점이 내재돼 있다고 밝혔다.
신규 점포의 확보가 점점 어려워져 가는 시점에서 주요 상권에 위치한 다수의 점포를 일시에 확보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적 지위 제고라는 기회요인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까르푸의 낮은 영업효율성에 따른 수익성 부담, 일시 거액의 자금소요에 따른 재무위험의 증대 가능성 및 다수의 중복 상권에 대한 처리, 노사문제 등이 현실적인 이슈로 대두될 전망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인수 성공 여부를 인수 후 처리에 좌우될 전망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까르푸를 최종적으로 인수하는 기업이 어디가 될지는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소매유통 선두권 업체에게는 단기간에 외형의 성장 동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있는 반면, 인수 비용에 따른 초기 부담과 기존 선두권 업체와는 중복 점포가 많다는 부정적 요인 역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에서 까르푸를 인수하는 것 자체가 인수 기업과 소매유통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인수에 따른 현실적 문제가 공통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만큼 인수 이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인수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