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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vs신영자' 지분경쟁 카운트다운?

[기획③]한국진출 42년 롯데를 재조명하다

이연춘 기자 기자  2009.03.18 17: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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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한국 진출 42년을 맞은 롯데그룹은 사회적 노출을 꺼리는 기업문화로 ‘은둔의 기업’이란 평가를 종종 받는다. 그래서일까. 일례로 롯데그룹 계열사 46개 중 상장사는 단 7개뿐이다. 이 때문에 외부에선 그룹 속을 들여다보기는 매우 어렵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소유 지배 구조의 핵심 고리인 총수일가와 일본롯데 등 해외 계열사들 사이의 지분 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 결국 신격호 회장의 서울과 도쿄를 오가는 일명 ‘셔틀경영’은 베일에 감춰져 있는 셈이다. <프라임경제>에서는 재계 자산순위 5위 자리를 지켜온 신 회장의 창업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기업역사와 지배구조 변화, 경영권 승계 등 롯데그룹 전반을 짚어봤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거침없는 ‘승계 행보’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 회장 슬하 3남매(신동주․동빈․영자)에 대한 승계 작업을 마무리 짓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막내딸 신유미씨까지 그룹 관련 계열사 주식을 취득하며 슬하 자녀들의 재산분배가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직 대권 향배는 오리무중이란 평가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두 형제간 계열사 지분율 차이가 미미해 신격호 회장의 의중을 전혀 알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게다가  신영자 사장과 유미씨의 등장은 롯데가의 후계구도에 후폭풍이 될 것이란 관측이 팽배하다. 

◆베일 감춰진 신유미 등장 왜?

재계에선 최근 신격호 회장의 막내딸로 알려진 ‘신유미’라는 낯선 이름 하나가 재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실 유미씨는 그동안 신 회장의 여타 ‘2세’와는 달리 롯데그룹 경영권 행사와는 무관했고 그룹 오너들과도 철저히 분리된 ‘비주류’로 남아 있었다.

   
   
유미씨는 출생 이후 20여년 동안 베일에 감춰져 있던 인물. 그가 갑작스레 세상 밖으로 나온 사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유미씨는 과거 영화배우며 미스 롯데 출신이기도 한 서미경(본명 서승희) 씨의 딸. 이런 이유 때문에 그 동안 수면 아래에서 맴돌던 ‘신격호-서미경’ 간의 연결고리까지 얘깃거리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신유미-서미경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롯데쇼핑의 지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유미씨는 2만8903주 0.10%를, 서미경씨 3만501주 0.1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부회장이 423만7627주 14.59%, 신동주 부사장 423만5883주 14.15%, 신영자 사장 22만8962주 0.79% 등 신 회장의 슬하 3남매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동안 지분승계에 한발짝 물러났던 것을 감안하면 후계구도와 연관 지어 분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미씨의 등장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식품을 공급하는 롯데후레쉬델리카는 ‘최대주주의 주식 변동’이라는 공시를 그의 이름을 띄웠다. 내용은 말 그대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
당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격호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사장과 막내딸인 유미씨가 롯데후레쉬델리카 지분 35만주인 9.31%를 각각 보유하게 됐다.

그동안 롯데 오너는 신 회장을 필두로 자녀인 신동빈, 동주, 영자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를 구성하고 있었다. 유미씨의 존재가 롯데그룹 계열사의 공시를 통해 세간에 처음으로 공식화된 셈이다.

롯데후레쉬델리카는 지난 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롯데쇼핑, 롯데상사, 롯데삼강 등 롯데계열사와의 거래로 주로 매출을 올리기 때문에 안정적 순익을 올리고 있다. 또한 유미씨의 롯데그룹 관련사 지분 참여가 감지되는 또 다른 곳이 있다. 서미경씨(60%)와 유미씨(40%)는 롯데시네마 매점 수입을 맡고 있는 유원실업이 그곳. 유원실업에 대해 알려진 것은 서울과 경기지역 등 롯데시네마 수도권 매점 운영 수입을 담당하고 있다.

자본금 5억원으로 2003년 설립 된 이 회사는 롯데시네마 수도권 매점 수입 운영 첫해인 2003년 1억원, 2004년 9억원, 2005년 39억원의 매출을 세무서에 신고했다. 2003년부터 단계적으로 수도권 롯데시네마 각각의 매점 운영이 유원실업으로 넘어갔다는 점을 감안해도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유미씨는 유기개발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유미씨의 모친 서씨도 마찬가지다. 유기개발은 롯데리아의 몇 곳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이 역시 롯데와 독점적인 계약이다. 영등포 역사의 롯데리아도 유기개발이 직영하고 있다.

그동안 신 회장의 여타 ‘2세’와는 달리 롯데그룹 경영권 행사와는 무관했고 그룹 오너들과도 철저히 분리된 ‘비주류’로 남아 있던 유미씨의 등장은 롯데오너 일가로 정식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는 게 재계 정통한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장녀 신영자 사장 입지 ‘휘청’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다. 신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사장과 막내딸 유미씨의 지분경쟁이 다. 이 때문일까. 롯데그룹 안팎에선 신 회장의 두 아들인 동주, 동빈 등과 장녀인 신영자 외에도 유미씨에게 계열사의 지분을 정리하며 재산의 일부를 넘겨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런 해석은 향후 지속될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지분 배분과정에서도 똑같은 원칙으로 작용할 것이란 견해를 낳고 있다. 특히 신격호 회장이 후계구도를 일정부분 정리한 상태에 롯데백화점을 업계 1위로 만드는 데 공을 세운 신영자 사장과 유미씨를 동등선상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게 재계 일각의 시각이다.  

여기에 신 부사장은 경영권 승계와 재산 분할 과정에서는 철저하게 남동생들 뒤로 밀린 듯하다. 애초부터 두 아들이 신격호 회장으로부터 롯데그룹 지배 근간이 되는 롯데쇼핑 지분을 각각 21%가량 증여받은 데 반해, 신 부사장은 단 1.22%를 받았을 뿐이다. 지난 2006년 2월 롯데쇼핑 상장으로 신동주-신동빈 형제 지분율은 각각 14.58%와 14.59%로 조정됐지만 두 형제는 누나인 신 부사장의 10배가 넘는 막대한 상장차익을 얻어 대조를 이뤘다.

2007년 초 신 사장이 롯데쇼핑 등기이사에서 제외된 점 역시 ‘신동빈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신격호 회장의 의도로 풀이됐다. 동시에 신 부사장에겐 롯데면세점을 맡겨 사실상 분가작업에 들어갔다는 평을 들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우선 유미씨가 보유한 롯데쇼핑의 지분 0.10%는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공시자료 외 그룹차원에서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며 “유미씨가 지분을 갖고 있는 유원실업, 유기개발 등은 롯데그룹과 관계가 없는 단순 롯데쇼핑의 협력 업체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자 사장의 분가설과 관련 해 이 관계자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신영자 사장을 둘러싼 관심이 끊이질 않았던 것으로 이또한 그룹 차원에서 알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롯데는 신동빈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후계구도가 기정사실화되지만, 최근 유미씨와 신영자 부사장의 지분 배분으로 인해 향후 롯데의 승계구도에 일정부분 변화가 생길 것이란  관측이 난무하다. 여기에 재계에선 신영자 부사장과 서미경씨 사이에 지분 챙기기 다툼까지 있었다는 후문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