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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정보 유용에 보험 사기까지?

AIG생명, 잇단 직원 비리로 신뢰도 추락 우려

조윤미 기자 기자  2009.03.13 11: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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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AIG생명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뜩이나 미국 AIG 문제로 이미지에 신경이 쓰이는 마당에 내부 문제가 잇따라 외부로 불거져 나온 까닭이다.

◆설계사가 고객에게 전화한 까닭?

   
최근 AIG생명 보험설계사가 개인적인 문제로 고객의 정보를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월, 한국AIG생명 한 보험설계사가 고객에게 “보험설계사로부터 성접대를 받지 않았느냐”는 전화를 걸어 물의를 빚은 것.

경찰과 AIG생명에 따르면 사연은 이렇다.

사내 보험설계사이면서 커플이었던 A(남·33)씨가 B(여·29) 씨의 남자관계를 의심해 B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고객 전화번호를 몰래보고 전화를 걸었다.

A씨는 AIG본사 심사평가실 소속 직원이라고 고객을 속인 뒤, “B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지 않았느냐”고 다그쳐 물었다.

이 같은 전화를 받은 고객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A씨는 경찰과 회사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AIG생명 한 관계자는 “A씨의 막무가내 전화에 화가 난 고객이 분당경찰서 인터넷 민원에 접수를 했으나 다행히 사건 관계자들이 경찰서에 모였고, 고객이 개인적인 문제로 인정했다”면서 “현재 A씨와 고객 등이 원만히 합의를 본 상태이고, A씨는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문제가 “보험설계사의 사적인 문제로,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생보업계에서는 직원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 정보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관리하는 직원 교육 업무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며 “소속 설계사가 고객의 정보를 유용한 것은 큰 틀에서 회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 AIG생명 보험설계사, 친구 상대 보험금 사기

AIG생명의 내부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AIG생명 소속 보험설계사의 보험사기가 밝혀진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보험설계사 C씨는 지난해 7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초등학교 동창생인 친구를 상대로 24억원의 보험사기 피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5일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C씨는 초교 동창 D씨 가족에게 허위 보험 상품에 가입시키는 등 총 24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C씨는 ‘프라임예금 1형’이라는 허위 보험 상품을 만들어 “우수 사원에게 판매하는 상품이지만 특별히 친구니까 가입하게 도와주겠다”고 D씨 가족들에게 접근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개인적인 친분과 더불어 유명 외국계 대형보험사 소속 보험설계사라는 점에 쉽게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IG생명 한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어떠한 이야기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 같은 AIG생명 내부 문제가 잇따라 외부로 터져 나오면서 혹여 보험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