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투자증권은 5일 삼성전자의 실적이 최근 몇 년간 급변장세를 보였던 4월 증시와 깊은 연관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만큼 삼성전자에 의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증권은 주가가 빠졌던 최근 몇 년 간의 4월 증시 특징은 고공권 유지가 됐든, 바닥권 탈피가 됐든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앞세웠다가 하락 반전됐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6차례의 4월 증시를 분석한 결과, 미국 금리 인하와 이라크 전 이후 글로벌 증시가 동반랠리를 펼쳤던 2001년, 2003년을 제외한 나머지 4차례 4월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지수가 약세를 보였던 2000년, 2002년, 2004년, 2005년 4월의 시장 흐름은 삼성전자의 실적과 직간접적 연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IT버블 붕괴가 가시화된 2000년 4월은 15.7%, 9.11테러 이후 형성된 버블장세 정점 통과 후인 2002년은 5.9%, 이른바 3대 악재가 터졌던 2004년은 2.0%, IT섹터 부진이 시장의 발목을 잡은 지난해는 5.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2000년에는 정보기술(IT)주를 포함한 주식자산 선호도 저하가 나타났고 특히 2002년과 2004년에는 삼성전자 영업이익 사이클이 정점을 통과하는 시기였다.
지난해 4월에는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 대를 밑돌면서 시장의 기대치에 훨씬 못 미쳐 주가가 9.9%나 급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삼성전자의 이익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사상 최대치에 맞춰져 있지 않은 만큼 2002년, 2004년과 비슷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4년 한 때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25%를 넘어선 적도 있었지만, 이제 금융, 철강 등으로 시장의 중심축이 다변화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에 경험했던 것보다 더 파괴력이 강한 악재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증권은 1.4분기 매수권역이 1300선 초반이지만 4월 증시 저점은 이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