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매출 12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 1조9348억원 투자 진행 .
오는 7일 창립 60돌을 맞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한 해 살림 계획이다. 이미 재계 순위 10위권에 오른데 이어 적극적인 M&A와 주요계열사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는 금호아시아나는 한국 경제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월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은 올해 슬로건인 ‘아름다운 기업’을 선포하며 “지탄 받지 않고 약속한 바를 꼭 지키며 건실하고 신뢰받는 기업, 사회에 공헌하며 사회적 책임과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마리 토끼 잡기 나선 금호아시아나
박 회장은 형제간의 갈등 없이 경영권을 넘기는 그룹 전통에 따라 지난 2002년 4대째 회장에 오른 뒤 올해를 질적ㆍ양적 도약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 비약적인 양적인 성장 달성과 ‘윤리경영’의 실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다.
이같은 자신감은 지난해 22개의 계열 기업에서 11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한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한다. 금호석유화학이 13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1004억원, 금호산업 907억원, 아시아나항공 313억원 등 그룹 전체가 5079억원의 흑자를 냈다.
거기다 지난해 부채비율을 이미 191%까지 낮췄고 올해 더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만들기 위해 175.7%까지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올해 최대 그룹 현안은 거대 건설기업인 대우건설 인수에 맞춰져 있다.
이달 말까지 최종 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대우건설 인수는 채권단 지분 100% 인수조건이 가시화되면서 당초 인수금액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투여해야 할 전망이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는 박삼구 회장이 여러 차례 밝인 바와 같이 인수자금 확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 올인, 글로벌화 가속화
박 회장은 지난 2월 “이미 2조원대의 현금 동원 능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일부 재무적 투자자와 협력하면 큰 부채 없이도 대우건설 인수를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인수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들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룹이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대우건설 인수가 이루어질 경우 해외건설ㆍ플랜트사업에 주력해온 초대형 건설사의 노하우를 접목, 획기적인 그룹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된다.
특히 올해 40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토목ㆍ플랜트 분야에서의 기술력 강화와 베트남 신도시개발 사업 본격 추진 등에 필요한 재원으로 쏟아붓는 등 건설분야의 도약과 맞물려 대우건설 인수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당장 오는 6월 베트남에서 아시아나플라자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며 금호산업의 고속부문은 지난 3월에 중국 창춘에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추가로 톈진 진우운업유한공사를 인수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그룹 공격 경영의 최전방에 선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파리노선 복수취항과 인천-터키노선 재취항권을 잃어 타격을 입었으나 당초 목표인 글로벌캐리어로서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와 최신예 기종 확충을 통한 타 항공사와의 차별화 계획은 계속 유효하다.
◆창립 60주년은 새로운 도약의 원년
아시아나항공은 신규 도입한 B777-200ER을 유럽 노선에 투입하는 것을 비롯, 오는 7월과 12월 대당 가격 1000억원대 이상의 에어버스의 A330-300을 각각 1대씩 추가 도입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화한 세계의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이다.
60년 전 미제 중고택시 2대로 시작한 금호아시아나의 비상(飛翔)은 아시아나항공의 날개를 달고 세계로 이어지고 있다. 또 금호타이어는 오는 5월 중국 창춘(長春)에서 2007년 완공을 목표로 315만개 생산규모의 제3공장 건설을 시작한다.
올 7월에는 연산 525만개 규모의 톈진(天津)공장을 준공하고 9월에는 중국의 첫 금호중국기술연구소를 준공함으로써 현지에서 제품ㆍ기술개발에서부터 생산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글로벌 체제를 갖춘다.
이밖에 그룹의 양대 지주회사로 떠오른 금호석유화학이 올해중 대대적인 신사업 발굴에 나서며 금호렌터카도 7월에 중국 칭다오와 톈진에 대리점을 개업하고 10월에는 중국 난징에, 11월에는 샹하이에 잇달아 대리점을 개설, 중국내 영업망을 대폭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올해 금호아시아나는 청립 60주년을 맞아 질과 양 모든 면에서 급신장하게 될 것”이라며 “몇 년 안에 재계의 판도를 바꾸는 그룹으로 비상하게 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