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머지 않아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될 대학생들이 향후 진로계획을 일반기업, 공기업 취업에서 전문직, 공무원이나 유학·진학 등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는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과 함께 대학생 401명을 대상으로 ‘대학생들의 향후 진로계획’에 대해 조사했다.
우선 인크루트는 자신의 진로를 얼마나 결정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졸업 후 자신의 진로를 정한 상태인지’ 물었는데, 겨우 절반 남짓(51.4%)만이 ‘정했다’고 답했다. 나머지 절반 가까이(48.6%)는 진로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답해, 많은 대학생들이 진로를 정하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를 결정한 대학생의 경우(206명)엔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등 ▲‘일반기업에 취업하겠다는 비율이 26.7%로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대기업이 15.0%, 중소기업이 8.3%, 중견기업이 3.4%로 각각 집계됐다. 일반기업 취업 다음으로는 ▲‘전문직(변호사, 회계사 등)(19.9%)이 꼽혔다. ▲‘공무원(6급이하)’ 시험을 준비하겠다는 응답이 17.0%로 뒤를 이었고, ▲‘유학 또는 진학’(15.0%)하겠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어 ▲‘공사 또는 공기업’(6.8%) ▲‘고위 공무원(행정고시, 외무고시 등)’(3.4%) ▶▲‘자영업’(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상대적으로 일반기업, 그 중에서 대기업으로 진로를 정한 경우가 많았지만, 여성은 전문직 선호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2월에 실시했던 같은 조사결과(653명 대상)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 일반기업 취업 37.0%→26.7%로 ‘뚝’, 전문직 13.6%→19.9%로 ‘껑충’
가장 큰 차이는 일반기업에 취업하겠다는 비율이 지난해 37.0%에 달했던 것이 올해 조사에서는 26.7%로 10.3%p 떨어진 것이다. 일반기업 중에서 특히 대기업의 변화가 컸는데, 지난해 23.4%였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는 15.0%로 8.4%p가 낮아졌다. 반면 중소기업은 지난해 응답에서는 2.9%에 불과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8.3%로 높아졌다. 일반기업 취업으로 진로를 정했던 대학생들이 대거 이탈하고, 그마저도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사 또는 공기업 취업으로 진로를 정한 비율 역시 지난해 13.6%에서 6.8%로 6.8%p 낮아졌다.
이런 변화는 불황과 경기침체로 일반기업 취업문이 좁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대학생들이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공사, 공기업 취업을 노리던 대학생 역시 공공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소식 등으로 다른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문직(변호사, 회계사 등)으로 진로를 가져가겠다는 비율은 지난해 13.6%에 머물렀던 것이 올해 19.9%로 6.3%p 가량 늘었다. 특히 여성의 증가폭(18.0%→29.8%)이 남성에 비해 훨씬 컸다.
공무원(6급이하)으로 진로를 결정한 비율도 지난해 11.3%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17.0%로 5.7%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역시 여성에서 12.2%에서 25.0%로 크게 높아졌다.
또 유학이나 진학을 하겠다는 대학생도 지난해 10.5%에서 15.0%로 4.5%p가량 증가했다.
고위공무원(행시, 외시 등)이나 자영업을 하겠다는 비율은 소폭 줄긴 했지만 큰 차이는 아닌 수준.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불황과 기업의 채용감소로 일반기업 취업이 힘들어 보이자 대학생들의 진로에도 변화가 드러나고 있다”며 “일반 기업체 취업보다는 자격시험 준비를 통해 안정적인 전문직이나 공무원을 노리거나, 유학·진학을 통해 스펙도 높이고 어려운 시기를 피해가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었던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