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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렬 회장의 ‘빛과 그림자’

[50대기업 완벽 大해부-코오롱]①총수家 창립부터 현재까지

이연춘 기자 기자  2009.03.10 17: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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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10여년간 한국 재계는 과거에 비해 큰 소용돌이 속을 걷고 있다. 기업은 시대와 경제 환경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거나 순응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침몰했다.  ‘거대공룡’ 기업이었던 대우의 몰락, 현대그룹의 분열 및 외환위기 사태 이후 동아건설, 해태, 거평, 한라 등이 침몰하는 등 재계 판도가 급변했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혜성처럼 등장했던 새로운 대기업들이 몰락한 재벌의 자리를 메워나가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새로운 위기가 불거진 현재까지도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본지는 [대기업 완벽대해부] 기획특집으로 <코오롱그룹>편을 마련했다.

   
코오롱家의 대 이은 3세 경영이 닻을 올 린지 10년을 넘어서고 있다. 재벌 오너 ‘40대 기수’로 통하는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부친 이동찬 명예회장으로부터 일찍이 경영권을 승계 받았다. 불과 34살 때인 1991년 그룹 부회장에 선임 된 후 1996년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 잇는 3세 경영 고군분투

1954년 코오롱상사의 전신인 ‘개명상사’를 창업해 의생활 혁명을 이끌어낸 코오롱은 정밀화학, 건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고 이원만 창업주는 57년에 코오롱의 전신인 한국나이롱을 설립, 63년 나일론을 국내 최초로 생산하는 등 국내 화섬산업의 기틀을 닦았다.

이후 69년에 한국폴리에스텔, 76년엔 코오롱유화를 각각 설립했다. 이 창업주는 1960~70년대 정재계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한사람으로 손꼽이는 등 '한국섬유공업의 기수', '수출한국의 선구자'로 불리기도 했다. 

코오롱의 2대 경영자인 이동찬 명예회장은 이원만 창업주와 부자지간이자 사업 동지로 코오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7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 명예회장은 근면, 성실을 경영모토로 그룹을 성장궤도에 올려놓았다.

83년 고려나이론을 인수했고 85년부터는 필름 비디오테이프 메디칼부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88년 코오롱전자, 90년 코오롱정보통신, 94년 신세기통신을 잇달아 설립했다.

이 명예회장은 49년간의 기업 활동 중 등산식, 마라톤 식으로 표현되는 탁원할 경영활동을  펼쳤다. 특히 이 명예회장은 마라톤, 농구, 골프 등 각 협회 회장직을 역임했다. 지난 96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이후에는 그룹 산하 오운문화재단의 복지사업과 캠페인 등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코오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오너인 이웅열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 회장은 대표적인 3세 경영인이다. 창업주 고 이원만 회장, 이동찬 명예회장의 대를 이어 그룹의 총수가 됐다.

고 이원만 회장의 장남인 이동찬 명예회장은 신덕진씨와의 슬하에 1남5녀를 뒀다. 이동찬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이웅렬 회장은 40세였던 96년 그룹 총수가 됐다. 이 회장은 신세기통신 주식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주력했다. 과천사옥을 완공, 코오롱의 과천시대를 열었고 전 그룹사 복장자율화를 시행, 기존 코오롱문화에 디지털 경영을 접목한 ‘디지털 플러스(+) 경영’을 전개하면서 그룹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회장은 화학·첨단소재, 바이오건설·레저, 패션·유통 등의 3대축을 바탕으로 2010년까지 재계 순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코오롱은 성숙산업에 따른 한계로 인해 재계서열이 점점 밀려나 섬유산업 위상이 점점 위축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경영권 확보 이후 연이은 악재도

   
   
게다가 이 회장에게도 경영권 승계 이후 순탄치 만은 않았다. 그는 경영 일선에서 자금횡령 부실경영 정리해고 신성장동력 부재 등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기도 했다.

코오롱은 2000년 들어 섬유경기 침체 등으로 경영난을 겪었고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대내외적으로 많은 상처를 입었다. 구미공장은 2003년 800억원, 2004년 1500억원 등 계속되는 적자로 2005년 초 구조조정까지 들어가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회장은 2004년에 최악의 암초를 만나며 좌초취기에까지 몰리기도 했다. 2004년 473억원의 코오롱캐피탈 횡령사건으로 그룹 전체가 휘청거릴 정도로 타격을 입었다. 당시 증권가에는 코오롱의 자금난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계열사들이 코오롱캐피탈에 유상증자를 통해 횡령금액을 메워주다 유동성에 손상을 입었다는 게 소문의 골자다. 

또한 2004년 이후 이 회장에게는 다른 시련이 기다렸다. 이 회장은 2004년 말부터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 구미 공장의 근로자를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형식으로 감원했다. 이는 근로자들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정리해고자들은 코오롱 적자의 원인은 총수 1인의 독재적 전횡에서 비롯된 부실의 근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룹의 주력사인 코오롱을 비롯, 코오롱건설, 코오롱유화, FnC코오롱 등 주력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추세를 보이는 등 코오롱그룹이 활기를 띠고 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결과란 평가다.

이와 관련 코오롱은 코오롱이 지속된 악재에 시달린다는 업계 우려에 대해 “외부 시각일 뿐”이란 입장이다.

코오롱 한 관계자는 “이웅렬 회장은 ‘빅스텝 2010(Big Step 2010)’이라는 그룹비전으로 재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포부가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 ㈜코오롱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고부가가치 매출 비중 확대 결과에 매출 1조9902억(07년 대비 33.9% 증가), 영업이익 1252억(07년 대비 78.2% 증가), 순이익 944억(07년 대비 772.7% 증가)을 기록하여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에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예상되지만 기존 사업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적극적인 기회로 활용함과 동시에 신소재(아라미드, 전자재료용 및 태양광 필름 등) 사업을 확대하여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사업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