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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술자리도 집에서?

김경희 기자 기자  2009.03.10 08: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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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경기 불황에 술을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보면 몇 만원은 기본이다. 술은 마셔야겠고, 돈은 한 푼이라도 절약해야 되는 상황에서 집에서 술자리를 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일까?

우선 필수 술안주라고 할 수 있는 가공안주, 즉석간식 등의 판매 급증이 눈에 띈다. G마켓(www.gmarket.co.kr) 조사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가공 안주 및 즉석 안주 판매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1,2월 두 달간 가공안주는 1만 400개 판매되었고 지난해 동기보다 70% 가량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석 안주 판매도 최근 2개월간 7만 8400건 판매되며 지난해 동기보다 2배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인기 있는 안주로는 불쭈꾸미, 오돌뼈 , 닭꼬치 등 포장마차류의 매운 식품으로 즉석 안주 판매량의 60% 가량을 차지했다. 불황에 매운맛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청양고추, 캡사이신 소스로 양념한 음식들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가공 안주로는 오징어, 쥐포, 육포 등 씹어먹는 안주류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전년대비 약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쉽게 상하지 않는 점에서 부담이 적어 대용량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었다.

보광훼미리마트 조사 결과에서도 최근 2개월간 주택가 1000여 점에서 판매된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간대비 총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7% 상승한 전점 매출보다 2배 높은 수치. 종류별로는 소주가 40.2%, 맥주가 39.8%로 가장 높았으며 막걸리·동동주 등 발효주가 32%로 그 뒤를 이었고,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위스키가 25%로 제일 낮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와인 또한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35.9% 상승했는데 보광훼미리마트는 이에 대해 “편의점 와인은 1만원~ 1만 5000원대로 저렴한 편인 동시에, 밖에서 마시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부담이 크게 없어 맥주, 소주를 잘 못 마시는 여성층이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회사에서는 회식 횟수가 줄고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분위기도 점점 줄면서 술자리를 집에서 갖자는 분위기가 많이 확산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횟수보다 집에서 독서, TV시청, 영화관람 등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소량의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도 관련 상품 판매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보광훼미리마트가 시간대별 구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하여 오후 7시와 오후 23시에 주류 판매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 식품운영팀 이진영 팀장은 “식품 등의 경우 주로 여성들의 구매율이 높은 반면 조사결과 술 안주 관련 상품들은 특이하게 남성 고객 구입률이 30% 증가했다”며 “이는 평소 술을 즐기는 남성들이 안주류를 미리 인터넷쇼핑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보광훼미리마트 가공식품팀 김동준 팀장은 “최근 들어 특히 주택가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퇴근길 또는 야근하고 늦은 시간에 귀가하면서 소량의 맥주나 소주 등을 구입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것을 볼 때 집에서 술자리를 갖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