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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정몽준, 지배 체제 확고

[50대 기업 완벽 大해부] - 현대중공업②

나원재 기자 기자  2009.03.09 11: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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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1세기의 한국 재계는 과거에 비해 큰 소용돌이 속을 걷고 있다. 기업은 시대와 경제 환경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거나 순응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침몰했다. ‘거대공룡’ 기업이었던 대우의 몰락, 현대그룹의 분열 및 외환위기 사태 이후 동아건설, 해태, 거평, 한라 등이 침몰하는 등 재계 판도가 급변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조선업체다. 본지는 [대기업 완벽大해부] 기획특집으로 <현대중공업>편을 마련했다.

조선업계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이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최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410억원의 현금배당을 기록, 전년도에 이어 상장사 대주주 중 최고액을 차지해 또 한 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重은 정 의원을 필두로 순환체제 구조를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002년 2월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重의 최대주주이자, 고문으로서 현재 현대重그룹의 정점에 위치한다.  

◆ 정몽준 체제 순환출자 구조

현재 현대重의 순환출자구조는 크게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진다.

현대重은 현대삼호중공업에 대해 94.92%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46.09%, 현대미포조선은 현대重에 대해 7.9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정 의원은 현대重에 대해 10.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세부적으로는 현대重이 현대기업금융에 대해 67.5%의 지분을, 현대기업금융은 현대기술투자 68.38%, 현대선물 65.2%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미포조선은 미포엔지니어링에 대해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정 의원을 제외한 현대重에 대해 5% 이상의 주식소유는 KCC가 11.02%, 미래에셋 자산운용이 9.92%, 국민연금고유펀드가 5.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기타 소액주주가 현대重 지분을 보유 중이다.

   
  ▲ 현대重의 순환출자구조는 크게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며,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은 10.8%의 지분으로 현대重그룹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된다.  

현대重그룹은 정 의원 체제가 완벽히 잡혀있는 모양새다. 순환출자 구조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적대적M&A에 대해 이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정 의원의 지분은 특수관계인 지분과 합하면 미래에셋 자산운용과 국민연금고유펀드가 보유한 지분을 추월하며, KCC의 경우 현대重과의 현대家 관계 상 백기사 역할을 자청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즉, 현대重그룹에서 정 의원은 10.8%의 현대重 지분으로 현대重그룹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되는 셈이다.

◆ 현대重, 현대그룹 경영권 장악 가능할까.

한편, 최근 현대건설의 인수합병(M&A) 작업이 이번 달부터 다시 추진될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대重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에 대해 인수를 둘러싼 한 판 승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는 이번 달 중 운영위원회를 소집, 지난해 주주단간 이견으로 불발된 현대건설 M&A 건을 이번 달부터 재추진할 예정이다.

또, 현대건설 신임 사장이 오는 17일 주총에서 확정될 예정이며, 현재 현대건설 사장 김중겸 내정자 역시 좋은 주인을 찾아야하는 역할을 안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과 현대重에 있어 현대건설 인수는 상징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으며, 현대重으로서는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현대상선에 대해 8.3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또,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사실상의 지주회사로서 현대重이 최대주주로 현재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17.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대重 외에도 현대상선은 현대엘리베이터 18.89%, 현대삼호중공업 7.87%, 케이프포츈 7.06%의 지분 구조를 띄고 있다.

현대重이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최대주주로 돼 있지만 현대重은 이사회 문제로 현대엘리베이터가 현재 현대상선을 지배하고 있다.

즉, 현대그룹과 현대重 중 현대상선 지분 8.30%를 보유한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현대그룹을 지배하게 되는 모양새가 된다. 그동안 현대상선 지분을 놓고 전쟁을 치러온 현대그룹과 현대重이 이번 현대건설 M&A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현대건설 M&A에 대해 재계는 이미 귀추를 주목하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