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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준의 소아정형외과]아이의 급격한 신체변화

'성장통' 꼼꼼히 체크해야

김경희 기자 기자  2009.03.05 16: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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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자영업자 박모씨(39세. 여)는 꾀병 한번 부리지 않는 9살배기 딸이 무릎과 엉덩이가 아프다며 울자 한밤중에 들쳐 업고 응급실을 찾았다. 질병으로 추정할 만한 특이사항이 없어서 일단 진정을 시키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다음날 소아정형외과에 방문, 진찰과 정밀검사를 통해 성장단계에서 찾아오는 성장통이란 것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아이가 따로 앓는 질환이 없음에도 아프다고 칭얼대면 부모들은 관절염 등의 위험한 병이 아닐까 노심초사하지만, 병원에서 성장통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가 밤에 팔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면 성장통 의심
성장통은 성장기 어린이(3~12세)에 흔한데, 특히 여자아이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아이들이 주로 양쪽 정강이 또는 허벅지를 아파하는데 가끔 팔이 아파 고통을 호소하는 아이도 있다. 통증도 양쪽 무릎이나 다리가 대칭적으로 똑같이 찾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한쪽만 아픈 경우는 별로 없고, 주로 밤에 발생하며 쉬거나 자고 일어나면 씻은 듯이 없어진다. 특히 활동이 많은 소풍 날이나 운동회 등의 신체활동이 많았던 날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과정은 거의 매일 반복되며 활동적인 아이들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데 한동안 통증이 없다가 재발하는 경우도 많다.

성장통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성장하면서 뼈를 싸고 있는 골막이 늘어나 주위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밖에도 뼈가 빠른 속도로 자라는 데 비해 근육은 더디게 자라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는 주장과 비만, 스트레스로 인한 발병이라는 설도 있다. 성장과정 중에 겪는 통증의 하나로 1~2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성장기의 아이들이 다리가 아프다고 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장통이라고 단정지면 위험하다. 대퇴골(넓적다리 뼈) 머리부분에 피가 통하지 않아 뼈가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고관절(엉덩이 관절)에 물이 차고 염증이 생기는 ‘일과성 고관절염’, 골절, 소아류머티즘, 골수염 등도 초기증상이 성장통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통증을 호소한다면 부모들은 단순한 성장통인지 치료가 시급한 질환인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만일 열이 나면서 팔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할 경우, 외상 후 관절이 붓거나 움직이기 힘든 경우, 다리를 저는 경우, 통증이 낮에도 나타나고 수 개월이 지나도 지속될 경우에는 성장통이 아닐 수도 있다. 대개 간단한 진찰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X-ray와 피검사까지 해야 한다. 따라서 수 주 이상 지속되는 통증이 있을 경우 반드시 성장통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며 특히 열이 동반될 시에는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가벼운 마사지나 따뜻한 찜질이 효과적
아이가 성장통으로 아파하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기 위해 가벼운 마사지, 따뜻한 수건찜질 혹은 따뜻한 물을 이용한 전신 목욕을 함으로써 좋아질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어린이용 진통제(해열제는 진통 작용이 있음) 를 이용해 가라앉힐 수도 있다. 통증이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심한 운동은 피해야 하고, 뛰고 놀았을 경우에는 따뜻한 목욕과 더불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또한 인스턴트나 가공 식품은 가급적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은 콩류, 생선, 살코기와 미역 등 해조류 등 단백질과 칼슘이 충분히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_부평 힘찬병원 소아정형외과 박승준 과장